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회장 집앞까지 간다"…집회신고
사측 향해 압박 수위 높이는 노조
내일 노조·주주단체 자택 앞 시위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총파업 당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벌인다. 총수 개인 영역인 자택 앞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노조는 평택 반도체 사업장 인근에서의 집회를 벌이는 것을 넘어 그룹 총수를 직접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사측을 더 압박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17일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와 과반 노조 달성을 선언하면서도 이 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 3월에도 이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예정했다가 전영현 반도체(DS) 부문 부회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첫 파업을 벌였던 2024년에도 전삼노는 이 회장 자택을 찾아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투쟁결의대회에서도 “이 회장이 직접 나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미 지난 16일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전 세계 고객사와 국민, 주주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했다.
이 회장은 “노조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 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 회장 자택 앞에서는 게다가 주주들이 맞불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주주행동 실천본부 역시 이 회장 자택 인근인 한강진역 1번 출구 앞에서 오전 11시부터 3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는 노측이 중노위 조정안을 수락했으나 사측이 유보해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예정대로 내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선 교섭이 열리고 있어 파업 직전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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