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일 만의 복귀 KIA 곽도규 "내 공 다시 찾고 싶다"
최고 146㎞…무실점 투구
"원하는 투구에 집중할 것"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곽도규가 긴 재활을 끝내고 403일 만에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토미존 수술 이후 처음 치른 복귀전에서 그는 최고 146㎞를 기록하며 다시 자신의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KIA는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KIA는 홈런 6방을 몰아치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팬들의 시선을 가장 끈 선수 중 한 명은 403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곽도규였다.
곽도규는 팀이 12-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서부터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그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군 경기 마운드를 밟았다.
오랜만의 1군 등판 탓인지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다. 제구 난조 속에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오스틴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안타를 하나 더 맞았지만 송찬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곽도규의 최고 구속은 146㎞를 기록했다. 체인지업과 커터 등 주무기도 함께 점검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곽도규는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반복된 시간을 꼽았다. 곽도규는 "목표가 눈앞에 보이지 않은 채 하루하루 반복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당장 얻는 것이 없는 것 같고 의미 없이 느껴지는 시간을 계속 버텨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작년 미국 캠프 때부터 몸의 가동 범위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훈련을 더 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돌아보면 그때부터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떨어졌던 가동 범위와 움직임을 다시 회복하고, 몸을 과감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지금은 예전 좋았을 때 수준까지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긴 재활 기간 동안 가장 큰 힘이 된 존재는 함께 재활하던 동료들이었다. 윤영철과 김도현 등 비슷한 시기에 재활을 진행한 선수들과 서로 경험을 공유하며 버텼다. 곽도규는 "영철이와 도현이 형도 재활 기간이 겹쳤는데 서로 힘든 감정이나 과정들을 공유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누가 먼저 운동을 시작하면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낫다' 같은 조언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드래프트 동기들 가운데 토미존 수술을 받은 선수가 7~8명 정도 된다. 그래서 서로 '토미존 드래프트'라고 부른다"며 "수술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이미 한 번 고친 만큼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서로 격려하며 재활을 이어갔다"며 웃었다.
복귀전을 마친 곽도규의 목표는 단순하다. 자신의 공을 다시 던지는 것이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곽도규에게 보름에서 한 달 정도의 적응 기간을 줄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그는 조급함보다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곽도규는 "결국 1군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결과는 운이 따를 수도 있고 타자가 잘 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지는 것이다. 스스로 해야 할 부분만 잘 해내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