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한일 정상외교 타고 ‘일본 관광 성지’ 뜬다

곽성일 기자ㆍ오종명 기자 2026. 5. 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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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줄불놀이·한옥 묶은 방한상품 출시 추진
日 언론·OTA 연계… 경북 북부 관광벨트 확장 기대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선유줄불놀이를 보고 있다. 연합

한일 정상회담 개최지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경북 안동이 정부의 일본 관광객 유치 전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본 현지 마케팅 확대와 특별 관광상품 출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이번 정상외교가 경북 북부권 관광산업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체부는 일본 총리의 안동 방문을 계기로 일본 여행사들과 협업해 '안동 선유줄불놀이'를 포함한 방한 관광 특별상품을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품에는 오는 10월 열리는 안동 선유줄불놀이를 비롯해 하회마을과 한옥 숙박, 안동찜닭 체험 등이 포함된다. 일부 일정은 함안 낙화놀이와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연계한 3박4일 코스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단순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정상들이 직접 체험한 동선'을 관광 콘텐츠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선유줄불놀이를 함께 관람했다. 전통 한옥과 낙동강,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장면이 일본 언론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집중 조명되면서 상징적 장면으로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체부는 다음 달 일본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동 팸투어도 진행한다.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하회마을과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을 둘러보고 상품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일본 현지 마케팅도 본격 확대된다.

문체부는 아사히신문과 니시니혼신문 등에 안동 관광 특집 기사와 여행상품 광고를 게재하고, TV아사히와 TBS 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 관광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또 라쿠텐트래블과 익스피디아 등 온라인여행사(OTA)와 협업해 대구국제공항 노선과 연계한 관광 판촉 행사도 추진한다. SNS에서는 일본 현지 콘텐츠 창작자들과 협업한 홍보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안동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곳을 보유한 국내 대표 전통문화 도시다. 하회마을과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이 모두 안동권에 위치해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안동 방문은 약 26만5천회였으며 이 가운데 일본인 방문은 1만6천회 수준이었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효과가 단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경우 경북 북부권 관광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 관광이 서울과 부산, 제주 중심으로 집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전통문화·한옥·미식 중심의 체류형 관광 모델이 안동을 중심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국제공항과 연계한 일본 관광객 유입 확대 가능성도 관심사다. 안동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경주와 영주, 봉화 등 경북 북부권 관광벨트 전체로 파급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숙박·교통·야간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의 경우 지역 간 이동 편의성과 체험형 콘텐츠 만족도가 재방문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정상회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 콘텐츠 지속성"이라며 "전통문화와 현대적 편의성을 함께 갖춘 체류형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동이 단순한 전통문화 도시를 넘어 일본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 지방 관광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