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차전지 기업 금양, 상장폐지 결정
금양,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전망

부산의 이차전지 기업 금양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한때 시가총액 10조 원에 육박했던 지역 기업이 결국 시장 퇴출 통보를 받으면서 지역경제에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의 2024·2025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거절 관련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심의한 결과 금양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금양은 지난해 3월 2024년 감사보고서가 외부 감사인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금양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1년간 경영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으나 지난 3월에는 2025년 감사보고서도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다.
이날 상장공시위원회는 2년 연속 발생한 상장폐지 사유와 금양이 제출한 경영 개선 이행 내역서를 병합해 심의했다. 금양 관계자도 출석해 경영 계획 이행 내역서 내용과 함께 외부 자금 조달 과정과 결과를 소명했다.
상장폐지가 의결되면 3일(영업일 기준)간 상장폐지 예고 기간이 적용된다. 이 기간에 금양은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경우 다시 3일간 예고기간이 적용되고, 그 이후 7일간 정리매매 기간이 부여된다.
금양은 1955년 설립된 부산 향토기업이다. 발포제 분야 세계 시장 1위를 기록하다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원통형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때 주가가 19만 4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감사의견 거절이 이어지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4050억 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은 계속 연기됐고, 1조 원 넘게 투입해 기장군에 건립하던 이차전지 공장 부지는 경매 절차에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