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퐁피두 분관 1100억 사업, 전재수 “중단” vs 박형준 “추진”

김광수 기자 2026. 5. 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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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 문화정책 충돌
부산시 용역 기관이 제시한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설치가 6월3일 시장 선거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처지에 놓였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미술 작품들로 유명한 퐁피두센터의 부산분관 설치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021년 시장 보궐선거 때 공약한 것이다. 부산시는 남구 이기대공원 안 3만㎡ 터에 연면적 1만5천㎡의 지하 2층, 지상 3층 미술관을 지으려고 한다. 사업비는 1100억원이다. 전시관 3개와 창작 공간, 자료실, 수장고, 공연장, 교육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2024년 9월 퐁피두센터와 부산분관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시민설명회 등을 열며 여론을 수렴하고, 지난해 9월 부산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반발했다. 퐁피두센터에 해마다 몇십억원의 작품 사용료(로열티)를 주는 것은 예산 낭비이고, 건설 사업이 천혜의 숲을 망가뜨린다는 주장이었다. ‘이기대 난개발 퐁피두 분관 반대 대책위원회’와 부산참여연대 등은 올해 3월 “부산시의 위법 사항을 밝혀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부산시 용역 기관이 2024년에 만든 보고서를 보면, 퐁피두센터 부산분관은 부산시가 2개 팀 40명의 직원을 두고 직접 운영한다. 연간 예산은 125억원이다. 여기에는 인건비 22억원, 작품 사용료를 비롯한 전시 비용 77억원이 포함된다. 반면 예상 수입은 연간 46만명의 입장료 46억원을 포함해 50억원이다. 해마다 예상되는 적자 75억원을 부산시가 부담해야 한다.

부산시는 퐁피두센터와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기본계약까지 체결하려다가 공익감사 청구 등을 이유로 올해 12월까지 계약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2029년까지 설계 공모를 하고 2032년에는 미술관을 개관한다는 목표는 유지하고 있다.

부산 시민단체들이 지난 3월 부산시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에 대해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참여연대 제공

전 후보는 지난 4일 1호 공약인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처’를 발표하면서 “취임하자마자 1100억원 사업비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과 105억원 예산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외국 오페라단 초청 공연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 절감한 예산은 영세 화물차주, 택배기사,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전 후보는 과거 이건희미술관 유치에는 적극적이었지만 퐁피두센터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퐁피두센터 부산분관이 들어서면 부산이 세계적 문화 중심 관광 휴양 도시로 도약하고,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예술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다”며 계속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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