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종 교수 "미국, 이란 전투력 95% 제거하고도 게임 오버 못 시켜"

송승종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이하 시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란전쟁이 던진 질문: 우리의 드론, AI 준비돼 있는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6일 시대가 개최한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 시대포럼의 첫 번째 후속 숙의 토론회다. 당시 시대포럼에선 ▲국방부·국가정보원의 방산 창업투자회사 설립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산업 기술의 군사적 활용 대비 ▲드론·로봇 대량생산 시설 확충 ▲국방 조달체계 혁신 ▲군사 데이터 개방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송 교수는 지난 2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란전쟁을 두고 "미국이 드론을 비롯해 미사일, AI(인공지능) 엔트로피 시스템 등을 총동원해 거의 전투력의 85%에서 95%를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오버로 끝나지 않는다"며 "전술적인 성공이 반드시 전략적 승리, 즉 전쟁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우리가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버티기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미국이 최후통첩을 보내며 엄청난 레드라인을 그려놓았지만 이란이 이에 대응하지 않고 버티다 보니 군 통수권자의 입장이나 최후통첩이라는 것의 무게감이 상당히 희석됐다"고 말했다.
이란의 '모자이크 방어' 전략도 역할을 했다고 봤다. 그는 "이란은 국토를 30개 이상의 독립적인 지역 체계로 쪼개놓고 중앙 지휘부가 타격을 받더라도 각 지역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방어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만들어놓았다"고 했다.
송 교수는 또 "이란의 한 지역 초등학교와 대학교에 미군이 공습을 가해 수십 명의 어린이와 학생들이 희생되는 비극이 있었다"며 "학교로 용도가 바뀐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안 되다 보니 AI 시스템 내에서 여전히 고가치 표적으로 인식돼 타격을 해버린 것"이라고 말 했다. 그러면서 "AI가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체계는 막아야 한다"며 "인간 개입(Human-in-the-loop) 시스템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구조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앞으로 단기전이나 속도전은 없을 것 같다"며 "일단 전쟁이 벌어진다고 하면 장기전, 소모전, 국가 총력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이란 전쟁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람의 의지와 대중적 지지라는 측면이 전쟁의 영속성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선우 기자 sunwooda@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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