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스라엘 한국인 나포, 선 넘었다"… 네타냐후 강력 비판
발포 논란까지…"실탄 발사 안 돼"
나포 선박에 한국인 2명 탑승
이재명 대통령, "이스라엘, 선 넘어"
"국제사법기관 체포영장 검토해야" 주장
이스라엘 매체들, 이 대통령 발언 일제히 보도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근해에서 이스라엘 해군의 봉쇄망을 뚫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려던 선박들을 나포하고, 활동가 430명을 억류했다. 억류자 중에는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와 김동현씨,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조나단 빅터 리도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범죄자"라고 직격했다.
가자지구 구호선 활동을 소개하는 '글로벌 수무드 플로틸라(GSF)'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스라엘 해군이 가자지구 연안에서 약 250해리 떨어진 국제 수역에서 우리 선단을 포위하고 민간 선박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적 구호 선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약 40척에 달하는 선박을 나포하고, 활동가들을 억류했다는 것이다. 단체의 홈페이지엔 무장한 이스라엘군이 소형 선단의 배 위로 직접 승선해 단속하는 영상이 포함돼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배 위에는 소량의 구호품만 실려 있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위한 선전활동(PR)을 한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억류한 국제 활동가 430명 중 추후 누구를 구속하고 해외로 추방할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현지매체 와이넷은 전했다.

억류자 중에는 한국인 활동가 2명과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1명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20일 이스라엘군의 나포 및 억류 행위가 "불법"이라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부한 체포 영장에 대한 이행 여부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의 억류 행위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고도 규탄했다. 이스라엘 i24뉴스와 와이넷, 하레츠 등 이 대통령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단기간 내 석방·추방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이스라엘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여권이 무효화된 김아현씨(활동명 해초)에 대해서는 "현지 공관을 통해 여행 증명서를 발급받아 귀국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넷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이번 구호선단을 이끈 튀르키예 인도주의 구호재단(IHH)이 이스라엘 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i24뉴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군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고립시키려는 우리의 조치를 깨뜨리려는 악의적인 계획을 무효화하고 있다. 계속하라, 바다 상황이 아주 좋아보인다"고 작전 수행 중인 이스라엘 제3함대를 격려했다고 전했다.
선단을 향해 총격이 가해졌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이스라엘 외무부는 "어떤 단계에서도 실탄이 발사된 적은 없다"며 "수차례 경고 후, 시위대가 아닌 선박을 향해 경고 차원에서 비살상 무기가 사용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억류자 중에는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의 동생인 마거릿 코널리 가정의학과 의사도 포함돼 있어 외교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코널리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동생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아일랜드의 미할 마틴 총리는 국제 공해상에서 이스라엘이 선단을 단속, 체포한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마거릿은 사전 녹화한 영상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나는 불법적으로 구금돼 있다. 팔레스타인의 투쟁은 우리 시대의 도덕적 나침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네시아, 국제 앰네스티 등도 이스라엘의 단속을 비난하며 활동가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반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승선자 중 유럽 출신 아랍인 활동가 4명을 제재 대상자로 발표하고 "테러 지원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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