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드론 10분만에 격추"…테러 공격도 막는 새울 원전

유지희 2026. 5.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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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앞둔 새울원전 가보니
항공기 충돌도 견디도록 설계
3호기 하반기, 4호기 내년 가동

“미확인 드론 접근 중.” 19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새울본부. 새울 원자력발전 3·4호기(사진)를 통제하는 종합상황실 벽면 대형 모니터에는 원전 외곽 영상과 좌표 정보가 동시에 떠 있었다. 훈련 상황이었지만 상황실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군·경 등 관계기관과 함께 드론 테러 대응 훈련을 공개했다. 미국·이란 전쟁을 거치며 드론이 핵심 공격 수단으로 떠오르자 원전을 겨냥한 공중 위협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훈련은 폭발물을 탑재한 불법 드론이 원전 인근으로 접근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RF스캐너였다. 반경 약 3㎞ 안으로 들어온 드론 신호가 포착되자 상황실 모니터에 이동 경로와 위치 정보가 표시됐다. 상황실은 드론 비행 방향과 고도, 원전 시설 접근 여부를 분석해 군·경에 즉시 상황을 전파했다. 드론이 부지 가까이 접근했다는 가정이 내려지자 현장 대응 인력은 재머(드론 신호 교란 장비) 운용 준비에 들어갔다. 전파법상 주변 통신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실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특수경비원은 방호복과 장비를 착용한 채 드론이 떨어진 현장으로 이동했고, 드론 조종자 검거까지 총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20년까지만 해도 원전 상공에 드론이 나타나면 군·경에 신고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1년 전 원전에 재머가 도입됐고 2023년에는 드론 위치와 기종을 탐지하는 RF스캐너도 설치됐다. 주파수와 관계없이 드론을 포착하는 레이더와 광학카메라 도입도 추진 중이다.

공정률 97%로 완공을 앞둔 새울 4호기 현장도 이날 공개됐다. 축구장 250개 규모인 200만㎡(약 62만 평) 부지에 원자로건물 돔과 터빈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 곳곳에서는 작업자들이 설비를 점검하며 막바지 공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새울 4호기는 1400MWe(전기출력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APR1400)이다. ‘쌍둥이 원전’인 3호기와 함께 총 11조7182억원이 투입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따른 공론화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15년 만에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원자로건물 내부에는 높이 77m 규모의 거대한 격납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벽 두께는 137㎝. 항공기 충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외벽을 기존보다 더 두껍게 설계하고 철근 사용량도 늘렸다.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역시 국내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외부에서 냉각수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설비도 추가했다. 이제 원전 안전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넘어 드론 같은 새로운 위협까지 막아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은 “신규 건설부터 운영, 계속운전, 해체까지 원전 전주기에 걸쳐 안전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새울 4호기도 안전성이 확인되는 대로 차질 없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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