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안타·홈런·OPS 1위' 누가 이 선수를 '수비형 중견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MVP 자축' 3홈런 폭발, FA때 얼마 줘야 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과연 지금의 김호령(KIA 타이거즈)을 누가 '수비형 중견수'라고 감히 부를 수 있을까.
김호령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3홈런) 1볼넷 4타점 4득점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호령은 3회 2번째 타석에서 배재준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날렸다. 바로 직전 타석에서 나온 나성범의 한 방에 이은 '백투백 홈런'이었다.

6회에는 볼넷을 골라낸 후 박민의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 7회 말 1사 후 좌완 조건희를 상대로 중월 홈런을 때려내며 다시금 담장을 넘겼다. 그러더니 8회 말 성동현의 공까지 통타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이날만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3~4월 구단 자체 월간 MVP로 선정된 김호령은 시즌 5, 6, 7호 홈런을 연거푸 터뜨리며 수상을 자축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KIA도 LG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14-0 대승을 거뒀다.
김호령의 올 시즌 성적은 43경기 타율 0.294 7홈런 24타점 OPS 0.851이다. 안현민(KT 위즈)의 부상으로 최원준(KT)이 우익수로 이동하면서 현재 KBO리그 중견수 가운데 김호령을 능가하는 선수는 그 누구도 없다.
실제로 리그에서 100타석 이상 들어선 모든 중견수 중 김호령은 타율, 안타(50안타), 홈런, OPS 등 온갖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26시즌 리그 최고의 중견수가 바로 김호령이라고 단언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김호령은 사실 '수비형 중견수'로 오랜 기간 이름을 알려 온 선수다. 2015 KBO 신인드래프트 당시 2차 10라운드 전체 102순위라는 매우 늦은 순번에야 지명된 이유도 대학 시절부터 썩 좋지 않았던 타격이었다.
프로 입단 후로도 2024년까지 1군 통산 670경기 타율 0.236 20홈런 122타점 OPS 0.644라는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호령존'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백업을 주로 맡으며 가늘고 긴 커리어를 이어 왔다.

그런 김호령이 지난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5월 하순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면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2도루 OPS 0.793을 기록했다.
심지어 300타석 이상 소화한 중견수 가운데 가장 높은 OPS를 차지했다. 이에 구단은 그가 '예비 FA'인 점까지 고려해 지난해 8,000만 원이던 연봉을 올해 2억 5,000만 원으로 3배 넘게 인상했다.
그리고 2026년이 밝았다. 김호령의 지난해 성적이 '플루크'인지, 혹은 진정한 '스텝 업'인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지난해 보여 준 기대 이상의 장타력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본인의 기량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이 흐름을 잇는다면 'FA 대박'도 충분히 노릴 만하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살짝 아쉽지만, 수준급 타격과 '특급' 수비를 겸비한 중견수라면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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