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뜨자…테슬라 한달새 1조 던진 서학개미
스페이스X 상장땐 자금이동 가능성
올해 11% 하락에 본업 약화 우려
국내 상장 ETF서도 매도 줄이어
“성장성 여전…하반기 반등” 전망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테슬라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 생태계 투자 자금이 스페이스X로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내 서학개미들도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
2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최근 1주일 기준 3억 3008만 달러(약 4985억 원), 한 달 기준으로는 6억 8193만 달러(약 1조 282억 원)를 순매도했다.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테슬라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에서는 최근 1개월 1242억 원이, 테슬라 주식에 채권을 더해 변동성을 줄인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에서는 330억 원이 유출됐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3% 하락한 40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 넘게 밀리며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약세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약 11% 넘게 주가가 빠졌다.

테슬라 주가에 반영됐던 ‘머스크 프리미엄’이 스페이스X IPO로 인해 흔들려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수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비전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테슬라 주식을 사는 것이었다”며 “스페이스X IPO는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시장은 스페이스X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머스크 생태계에 투자하려는 자금 일부가 테슬라에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임스 피카리엘로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스페이스X IPO는 친(親)머스크 성향 개인 투자자 기반을 분할시키면서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를 둘러싼 머스크 리스크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최근 오픈AI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우주 사업과 인공지능(AI), 정치 활동 등에 집중하는 사이 테슬라 본업 관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확대로 올해 테슬라의 연간 설비투자(Capex)가 25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00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완전자율주행(FSD) 고도화와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확대가 하반기 핵심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김현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상반기 부진 이후 하반기 반등 흐름을 반복해왔다”며 “북미 지역 FSD 고도화와 유럽·중국 내 FSD 허용 확대가 하반기 주요 모멘텀이 될 것”라고 분석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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