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혁신기술 실증…전남, 완벽한 테스트베드”
고흥 발사체·순천 정밀제조 강점
전남형 우주방산 벨트 구축 구상

"다른 지역이 우주산업 구상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전남은 실증과 산업화를 준비해온 지역입니다. 나로우주센터라는 국가 인프라를 실제 산업과 청년 일자리로 연결하겠습니다."
20일 김기홍 전라남도 전략산업국장은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공모에 나선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우주발사체 분야에 특화된 전남의 강점을 언급하며 공모 선정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국장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실제 시험과 실증이 가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전남의 경쟁력"이라며 "우주 기술 기업들이 개발 이후 사업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나선 배경에는 산업 구조 전환 구상이 있다. 기존 철강·석유화학 중심 산업 기반에 첨단 산업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국장은 "철강과 석유화학이 전남 경제를 지탱해왔지만 앞으로는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미래 산업 기반이 필요하다"며 "AI, 로봇, 우주항공이 결합한 방위산업은 전남 산업 구조를 확장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전남도가 구상하는 큰 틀은 고흥과 순천을 연결하는 '전남형 방산 벨트'다. 고흥의 민·군 우주발사체 인프라와 순천의 정밀부품 제조 역량, 전남 전역의 소재·에너지 산업을 연계해 국방우주 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국장은 "이 벨트가 구축되면 군수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민간 우주기술과 방산이 함께 활용되는 듀얼 유즈(Dual-Use)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지역 산업 기반을 국가 전략 산업과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우주 기술 기업들이 겪는 실증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전남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술을 개발하고도 시험 공간이 부족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전남은 시험과 검증, 사업화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올해부터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발사체 개발용 엔진연소시험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향후 고흥에 국방위성 전용 발사장과 관련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우주 방산을 단기 사업이 아닌 장기 산업 기반으로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나로우주센터라는 상징만으로 산업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 투자와 기술 실증, 사업화가 실제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