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클릭 경제’ 종말 선언한 구글… AI생태계 대변동 선제 대응을

2026. 5. 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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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026 이미지. [구글 제공]


구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 I/O)에서 전격 공개한 '제미나이 3.5 플래시'와 '제미나이 스파크'는 '클릭 경제'의 종말과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큰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디지털 사회에서 본격적인 AI 사회로의 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세대 '기반 모델'이며, '제미나이 스파크'는 이 두뇌를 탑재해 사용자의 일상을 돕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압도적인 처리 속도로 에이전트 작업에 최적화된 고성능 인텔리전스를 갖췄다. 제미나이 스파크는 답변용 챗봇을 넘어 스스로 행동하는 능동적인 개인 비서다. 이용자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닫아둬도 24시간 동작하며 지시받은 다단계 업무를 수행한다. 구글은 또 검색창도 25년만에 '지능형 검색창'으로 바꾼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파일·영상을 첨부해 검색할 수 있고, 결과 화면에는 이해를 돕는 시각 도구나 위젯이 즉석에서 생성된다. 쇼핑 분야에서도 검색·제미나이·유튜브·지메일을 가로지르며 자동으로 상품을 추적하고 결제까지 처리하는 지능형 장바구니 '유니버설 카트'를 도입한다.

실리콘밸리 정보 제공업체인 더밀크는 구글이 지금의 구글을 있게 한 '페이지 링크', 클릭 기반의 디지털 경제를 끝내고 유니버설상거래프로토콜(UCP), 에이전트결제프로토콜(AP2), 그리고 지능형 장바구니인 유니버설 카트(Universal Cart)라는 3가지 프로토콜을 통해 'AI 에이전트 경제'의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제미나이 3.5와 제미나이 스파크가 '링크'와 '클릭' 기능을 제거, AI가 인터넷 쇼핑을 대신 하고 결제 버튼까지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더 좋고 저렴한 상품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에이전트가 대신 해준다. '클릭'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지난 25년간 디지털 경제가 매출 기준으로 삼아온 단위가 폐기되고, '클릭' 기반의 비즈니스도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다. 정보 검색의 패러다임이 웹페이지를 찾아다니는 '검색'에서 AI가 알아서 과제를 완수하는 '행동'의 시대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우리 IT 생태계에 메가톤급 경고등을 울린 것이다. 더밀크는 한국 IT 플랫폼의 경쟁력은 오랫동안 잘 다듬어진 UX(사용자경험), 방대한 리뷰, 빠른 배송, 매끄러운 결제, 그리고 한번 들어오면 떠나지 않게 만드는 앱 록인(Lock-in)에 있었다며 하지만 사용자가 쿠팡 앱을 열어보지 않고, 네이버 쇼핑을 둘러보지 않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경쟁 우위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 또한 이런 AI 생태계의 대변동에 선제 대응할 시점이다. 글로벌 흐름에 신속하게 올라타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AI 에이전트 시대, 국내 시장마저 글로벌 빅테크에 뺏기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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