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정우 ‘주식 이해충돌’ 의혹… 어물쩍 넘길 사안 아니다

2026. 5. 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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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9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산 AI기업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의 '업스테이지 주식 이해충돌' 의혹이 파장을 키우고 있다. 하 후보가 과거 네이버 AI센터장으로 일하면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즈 주식 4444주를 보유했고, 이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재직 시절 업스테이지가 정부 AI 사업과 총 56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대상에도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하 후보는 해당 주식을 주당 단돈 100원에 개인에게 매도했다고 한다. 맞상대인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삼성전자 휴대폰 개발 담당자가 애플 주식 받고 애플 위해 일한 것과 같다"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 후보 측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고, 업스테이지는 계약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논란 자체가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민간 전문가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첨단산업일수록 더 엄격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을 단순한 선거 공방으로만 치부해선 안될 것이다. AI 산업은 앞으로도 국가 예산과 정책 지원이 대규모로 투입될 분야다.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내세우며 AI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런데 정부 사업 선정과 정책 결정이 특정 기업이나 인맥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시장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원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결국 '그들만의 리그'라는 냉소만 커질 것이다. 높은 수준의 윤리 기준과 이해충돌 방지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작은 의혹이라도 방치하면 특정 후보 개인의 문제를 넘어 AI 산업 육성 정책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은 결코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다. 하 후보는 업스테이지와의 관계, 주식 보유 경위, 업무 관여 범위 등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윤리적 책임부터 분명히 보여줘야할 것이다. 정부 역시 지원사업 선정 과정과 정책금융 지원 결정이 어떤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상세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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