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더러워서 안가' 비공개 깬 보도가 잘못? "정치인 부적절 발언이 문제"

조현호 기자 2026. 5.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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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논설위원 "오프 깬 게 부적절" SBS 논설위원 "그런 발언해선 안돼"
MBC도 "녹음 파일, 서러워서로 안들려" 국힘 "본인이 서러워서라 언급"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광주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말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를 두고 발언 진위여부에 이어 이번엔 비공개로 한 대화를 기사로 쓴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이에 보도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며 책임있는 야당 지도부가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마이뉴스 보도를 두고 “기본적으로 비공개라는 말은 오프더 레코드다. 녹음기를 끄자는 얘기다. 그런데 말진 기자들이 그 녹음을 했다는 것부터 금도가 어긋난다”라며 “(예를 들어 민주당의) 중진 의원이 기자들하고 '오프로 그냥 편하게 차나 마시자'고 해서 얘기하다 사담이니 험한 말도 하고 그랬는데 그걸 써 버리는거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언론도 취재하기도 힘들어지고 서로 간의 약속을 깬 거죠. 기본적으로 이건 적절치 않다”라고 언급했다.

강 위원은 “그럼에도 (송 원내대표가)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강 위원은 “다만 그런 오프 더 레코드를 깨고 보도하는 경우도 부득이한 경우가 있기는 하다”라며 과거 조선일보의 서석재 총무처장관 전직 대통령 비자금 발언 오프더레코드 파기 보도 사례를 제시한 뒤 “이 문제를 그렇게까지 할 건 저는 의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최선호 SBS 논설위원은 같은 방송에서 “많은 단독의 역사는 그런 오프 더 레코드를 깨는 역사”라며 “가장 비근했던 예가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느냐'(경향신문 보도)는 것도 술자리에서 나왔던 얘기를 쓴 거다.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했다”라고 반박했다. 최 위워은 “송언석 원내대표라는 공인이자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기자들 만나면서 오프더 레코드라고 했으니까 모든게 안 나갈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되게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과거에 이제 언론사가 굉장히 적어서 담합이 되던 시기에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는데 지금은 담합이라든지 이런 건 불가능하다”라며 “완전히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정치인 스스로 부적절한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의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이날 “이 바닥에서 사실 비공개 그런 거 없어진지 (오래다). 이제 기자들이 듣고 '정보 보고'로 언론사에 올라가기도 한다. 그거 갖고 취재하고 쓰기도 한다. 그러니 조심해야 된다. 아무리 비공개라 해도 이런 표현은 본인이 의식을 해야 되는데 무책임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오마이뉴스 보도를 보면, 명시적인 오프더레코드 약속을 했거나 그것을 전제로 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8일자 <5.18 질문에 송언석 “광주, 어떤 상황 생길지 … 더러워서 안가”>에서 “송 원내대표가 광주 방문 여부를 묻는 말에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사에서 뒤 송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티타임 시간을 가졌는데, 마침 자신의 생일이어서 케이크와 음료가 올라온 자리였다라며 “언론사 카메라 전원은 껐지만, 명시적으로 원내대표실에서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제한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송 원내대표는 “모르지, 오늘 어떤 상황이 생길지”라며 “그래서 나는 더러버서(더러워서 사투리) 안 간다”라고 웃으면서 답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송 원내대표가 '더러워서'라는 말을 안 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지난 18일 오마이뉴스 보도 후 출입기자단 대화방에 올린 '알림'에서 “오마이뉴스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송 원내대표는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비공개 티타임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법적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이후 이를 인용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명백히 사실이 아닌 허위보도를 근거로 SNS에 선동글을 올린 정청래 대표를 상대로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19일 <송언석 “더러워서” 논란에 성일종 “인품으로 봤을 때 그럴 사람 아냐”>에서 “보도 이후, 국민의힘 측은 '서러워서' 발언한 것이라며, 출입기자의 타이핑이 잘못된 '허위 보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MBC도 19일 저녁 '뉴스데스크' <광주, 더러워서 안 간다? … 망언 더 보탠 국힘>에서 “하지만 송 원내대표와 함께 있던 기자들은 '더러워서'라고 받아 적었고,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에서도 '서러워서'는 들리지 않았다”라고 보도하는 등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입장에 반하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이에 이건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국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전에 비보도 약속을 명시적으로 했느냐는 질의에 “통상 비공개 티타임하자고 하면 비보도를 하지 않느냐. 그날도 '비공개로 티타임하자'고 했다. 서로 익스큐스(양해)된다”라고 설명했다. 공직자와 공인이 비보도 만남을 남발하고 기자도 수용하게 되면 국민의 알 권리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에 이 국장은 “그런 반론을 펴면 비보도를 받아들이는 언론과만 티타임을 하게 되고 비보도를 깨는 언론과는 티타임을 안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송 원내대표 '더러워서'가 아니라 '서러워서'라고 말했다는 것이 맞느냐는 질의에 이 국장은 “구두로 문의해온 기자들에게 그렇게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 본인이 '서러워서' 라고 말했다고 하고 있다”라며 “저도 들었는데, 잘 안 들린다. 녹취가 명확하게 안 돼서. 사투리여서 명확하지 않다. 얼핏 들으면 '더러버서', '서러버서'가 동시에 다 들린다”라고 답했다.

오마이뉴스와 정청래 대표 등에 법적 조치를 했느냐는 질의에 이 국장은 “아직 안했다”라며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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