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드론에 '원전 셧다운' 될라 … '3중 보호막'으로 5분 내 끝장낸다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6. 5.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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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울 테러모의훈련 르포
① 무선스캐너로 몆 초 내 포착
② 기동대 투입 전파교란·타격
③ 조종자 위치 파악해 검거
"경고! 경고! 전방에 불법 드론 접근 중" 19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불법드론(붉은 원 안) 대응 훈련이 진행됐다. 드론이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와 조종 제어력을 상실하고 이내 중심을 잃으며 원전 용지 경계선 인근 지상으로 추락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새울원전 반경 4.8㎞ 내에 불법 드론이 접근 중입니다."

지난 19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 종합상황실에 날카로운 비상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무선주파수(RF) 스캐너 탐지 반경인 3㎞ 내로 진입하자마자 교신 전파가 포착됐다. 새울원전이 운용 중인 이 스캐너는 몇 초 만에 라이브러리에 등록된 드론 기종과 고유식별번호(ID), 조종자의 실시간 위치 좌표까지 판별해낸다.

드론이 새울원전으로 계속 접근하자 종합상황실은 위협 단계를 격상하고 단계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바로 인근에 주둔 중인 육군 소대와 울산경찰청, 울주경찰서 등 유관 기관에 즉각 상황을 타전하고 긴급 공조를 요청했다. 원전 용지 내 경계초소의 방호 인력들도 움직였다. 예비군대대장의 지휘에 따라 무기고에서 소총이 지급됐고, 청원경찰과 특수경비원으로 구성된 기동타격대가 용지 전면에 배치됐다.

동시에 특수경비대원들은 휴대용 재머(전파 교란 장비)를 지참하고 드론 조준 태세에 돌입했다. 현장 지휘권자의 명령에 따라 대원들이 일제히 드론을 향해 재머를 겨누고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강한 교란 전파를 맞은 드론은 이내 중심을 잃으며 원전 용지 경계선 근처 지상으로 추락했다.

공중에서의 드론 무력화와 동시에 지상에서의 추적 및 검거 작전도 긴박하게 전개됐다. 전파 정보를 전달받은 울산경찰청과 울주경찰서 소속 기동대원들은 원전 외곽 경계 부근의 조종자 예상 은신처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현장에서 드론을 조작하던 가상 테러범을 검거했다. 이 모든 과정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드론 무력화와 조종자 검거 작전은 모의 훈련 상황이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원전의 물리적 방호 체계를 공개했다. 새울4호기 원자로 건물 외벽 두께는 137㎝로 기존 원전보다 15㎝ 더 두껍다. 최근에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드론 등을 활용한 공중 위협이 두드러지고 있다.

드론이 노리는 진짜 표적은 원전의 보조 건물이나 냉각수 공급 시설, 외곽의 변전소·송전탑 같은 주변 전력망이다. 원전 심장부를 파괴하지 않더라도 연계 전력망을 타격해 발전소를 강제로 멈추게 하는 '셧다운'을 유도하는 것이 드론 공격의 주된 목적이다. 원안위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매년 공중과 지상의 대응 시나리오를 반복 점검하고 있다.

원안위는 진화하는 무인기 위협에 맞춰 장비 고도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은 "주파수를 우회하거나 변조하는 드론까지 잡아낼 수 있도록 주파수와 관계없이 드론을 포착하는 레이더와 카메라 연동 시스템을 올해 월성원전에 우선 도입한 뒤 새울원전 등 전체 원전에 순차적으로 확대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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