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읽걷쓰’ 두고 공방… 진보·보수 정체성 부각 [인경기협·인천언론인클럽 교육감 후보 토론회]

정운 2026. 5.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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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에 질의 많아… “읽걷쓰 효과 불분명”
도 “문해력 저하 대응 디지털 의존 줄여” 반박
임병구 “민주주의와 진보적 가치 충실” 주장
이대형 “중도보수 유일… 학교 현실 바꿔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인천시교육감 후보 TV 토론회에서 도성훈 현 인천시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한 정책인 ‘읽걷쓰’(읽기·걷기·쓰기)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인천경기기자협회와 인천언론인클럽이 주최해 열린 인천시교육감 후보 TV토론회가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LG헬로비전 북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 열린 이번 토론회엔 도성훈(현 인천시교육감) 후보, 이대형(경인교육대학교 교수) 후보, 임병구(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후보 등 출마한 3명 모두가 참여했다. 후보들은 자신의 역점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에도 집중했다. 특히 현직 교육감인 도성훈 후보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교육감 후보 초청 TV 토론회가 열린 2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LG헬로비전 북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도성훈 후보, 이대형 후보, 임병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읽걷쓰’는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였다. 이대형 후보와 임병구 후보는 모두 읽걷쓰가 효과가 불분명하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비판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대형 후보는 “읽걷쓰는 캠페인 성격의 정책이며,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며 “캠페인성 정책에 100억원 넘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 정책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시내버스나 전철에 많은 예산을 들여서 광고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교육감이 되면 이것부터 중단하겠다”고 했다.

임병구 후보는 “읽걷쓰는 학교 현장에서 ‘죽것쓰’라고 비아냥된지 꽤 오래됐다”며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학교 현장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성훈 후보는 “읽걷쓰를 만들게 된 것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나타난 아이들의 기초학력과 문해력 저하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읽걷쓰 정책을 이론적으로 체계화시켰으며, 13만명의 저자가 탄생했고, 8천300권 출판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은 디지털기기 이용이 1.7% 떨어졌으나, 타 시도는 오히려 6% 늘어나는 등 디지털 의존이 줄고 있는 효과가 있다. 박물관과 도서관, 미술관 방문도 늘었다”고 했다. 예산을 많이 사용했다는 지적에는 “개별 사업에 ‘읽걷쓰 기반’이라는 명칭을 붙이다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자협회 인천경기기자협회와 (사)인천언론인클럽이 주최한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교육감 후보 초청 TV 토론회’가 열린 2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LG헬로비전 북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도성훈 후보, 이대형 후보, 임병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날 고교 학점제 대응, 기초학력 향상 방안, 교권 보호 등을 주제로 한 토론도 이뤄졌다.

도성훈 후보는 고교 학점제와 관련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살아있는 탐구자’가 됐을 때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대형 후보는 “정보의 불평등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고교학점제가 혼란이 아니라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안내하겠다”고 했다.

임병구 후보는 “고교 학점제와 관련한 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내신과 수능,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기초학력 향상 방안에 대해 도성훈 후보는 ‘기본교육 완전책임제’로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형 후보는 ‘진단·평가·피드백 등 시스템 구축’을 앞세웠다.

임병구 후보는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교와 사회 각각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 후보는 모두 교권과 학생 인권과 관련해선 대립적 가치가 아니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 2명, 보수 성향 1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특히 주민직선 교육감 선거 도입 이후 인천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2명이 출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병구 후보는 “저는 지역사회가 추대한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라며 “학교 안과 밖, 시민사회를 넘나들면서 검증을 거친 후보”라고 했다. 이어 도 후보를 겨냥해 “혼자 계속하겠다는 사고는 진보가 아니라 진부한 사고”라고 했다. 또 “민주주의와 진보적 가치에 충실한 후보가 이 시대에 교육적 가치를 제대로 구현해 낼 수 있다”고 했다.

도성훈 후보는 “인천 민주 진영의 최초 3선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학교는 정쟁의 도구나 이념의 대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직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만이 유일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3선 도전과 관련해 “이번 선거는 권력이 아니라 제 삶을 바치는 마지막 소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대형 후보는 “중도보수 단일 후보를 이룬 인천 유일한 보수 후보”라며 “더 이상은 보여주기식 행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생의 하루를 책임지고, 학교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3선에 도전하는 도 후보와 관련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12년을 하겠다는 분이 있다”며 “잘했으면 괜찮지만 잘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 방송은 SK브로드밴드 인천방송(22일 오전 10시), LG헬로비전 북인천방송(22일 오후 7시), NIB남인천방송(22일 오후 9시)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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