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5척도 이란과 협의 중”…한국 선박 호르무즈 대탈출 이어지나

이상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oyondal@mk.co.kr) 2026. 5.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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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는 선박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한 척이 해협을 통과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다른 배들은 언제쯤 대양으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조선이 오만만으로 나오면 미국·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한국 선박이 된다. 그러나 아직 해협 안쪽에는 한국 선박 25척이 대기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모든 배의 자유롭고 조속한 통과를 (이란 측과)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전제로 가능한 범위에서 집중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협을 통과 중인 배는 한국과 이란 양측의 협의로 선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한국인 선원이 많다거나 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배에는 총 20명 이상이 탑승해 있고, 한국인 선원은 10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당국 입장에서는 나무호 피격 사건을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25척의 조기 탈출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나무호 피격과 한국 선박 탈출을 같은 테이블 선상에 올려두고 이란 측과 협의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기류다. 공인된 국제 수로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자국 선박을 향한 공격을 공개적인 협상 카드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보인다. 또 한국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란을 크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이유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나무호 공격을 선박 탈출 협상용으로 쓰는가’라는 의원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저희는 처음부터 모든 선박이 자유로운 통행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은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나무호 사건에 따른 이란 측의 일종의 ‘양보’라기보다는 외교장관 특사 파견, 장관 간 4차례 통화 등 그간의 양국 관계 관리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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