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피]탈출하는 외국인…"복귀 조건은 반도체 눈높이·환율"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29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44조615억원을 팔았는데 이달 들어서는 38조190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는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미국 시장에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조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주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5842억원, SK하이닉스를 1조2258억원 팔았다. 이달 들어서는 각각 14조7292억원, 16조6007억원을 팔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외국인의 이탈세가 구조적 문제가 아닌 단기 변동성이라는 시각이다. 외국인이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출회되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재상향 되면서 외국인이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D램 가격 상승, LTA(장기공급계약) 확산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확인되는 것이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및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피지컬 AI, 전력, 기판, 광통신, 로봇 등으로 AI 테마가 확산하고 있다"며 "2분기 반도체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등이 여름에 써머 랠리 형태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가 7000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도 향후 재유입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이탈이 곧바로 시장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국내 자금을 흡수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수 하단이 확인된 후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비롯해 금융, 방산, 전력 기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부담이 커진다. 원화 약세가 진정되고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재유입되기 쉬워진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낮추고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 이탈을 자극한다. 유가 상승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기업 비용 부담을 키워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고 유가·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전환 시점을 반도체 실적 확인, 환율 안정, 대외 변수 완화가 맞물리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매크로 환경 악화와 함께 올해 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라고 했다. 다만 "이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기계적인 리밸런싱"이라며 "글로벌 관점에서 외국인은 한국 시장과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허재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고 현재 환율 시장 흐름이 비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 상승폭이 훨씬 크며 늘어난 코스피 시가총액에 비해 외국인 매도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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