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스피’ 코앞이었는데··출렁이는 금융시장, 환율 1500원대, 코스피 7200 턱걸이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4일 연속 1500원을 넘은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7200포인트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외환·주식 시장에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발발한 후 1500원을 넘나들다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4월 이후 1400원대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미·중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난 지난 15일 다시 1500원을 돌파하고 4일 연속 150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62.71포인트(0.86%) 내린 7208.95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7300을 넘기며 상승 출발했지만 곧 하락으로 전환해 7053.84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 초반 8000포인트를 찍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4거래일 동안 10%나 흘러내렸다.
금융시장이 흔들린 가장 큰 이유로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 10년물 국채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4.5%를 뚫고 연 4.6%대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새벽 연 5.2%를 찍으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고,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반복되는 불확실성에 대한 도피처로 달러를 선택하는 시장”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나 종전 협상 진전 등 호재가 부족한 탓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달러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코스피 하락을 부채질한 면도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9294억원을 순매도했다. 5월 들어 외국인은 10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약 38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들이 약 41조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코스피 하락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결렬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한때 4% 이상 내려가는 등 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후 마지막까지 합의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청와대의 메시지 등이 전해지며 하락 폭을 줄였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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