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에 은행들 '몸집 줄이기'…지역 금융권 통폐합 빨라진다

이다온 기자 2026. 5. 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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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 확산 속 대면 수요 감소…지방 점포 구조조정 지속
북부·대청새마을금고 통합 사례까지…소규모 금융사 재편 확산
대전일보DB

인구 감소와 비대면 금융 이용 확산이 맞물리면서 지역 금융권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점포 축소가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기반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도 통폐합 대열에 합류하면서 지역 금융망 축소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북부새마을금고는 대청새마을금고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대청새마을금고는 오는 22일까지 영업을 종료하고 23일부터 북부새마을금고로 통합 운영된다. 통합 과정에서 대청 새뜸지점 1곳도 폐쇄될 예정이다. 금고 측은 두 금고 모두 규모가 크지 않고 생활권이 인접해 있어 경영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인구 감소와 고객 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재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역 금융기관 점포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대전·충남 지역 새마을금고 점포 수는 2022년 말 99곳에서 지난해 말 97곳으로 줄었다. 대전만 보면 같은 기간 41곳에서 39곳으로 감소했다. 감소 폭은 크지 않지만 지역 기반 금융기관조차 점차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예금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으며 관련 절차도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라며 "지역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통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역시 점포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대전 지역 5대 은행(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점포 수는 총 119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1분기 123곳과 비교하면 1년 새 4곳이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은 29곳에서 27곳으로, 우리은행은 17곳에서 15곳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도 22곳에서 21곳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41곳에서 42곳으로 소폭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충청권 전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충남에서 63곳에서 60곳으로 감소했고 충북에서도 50곳에서 48곳으로 줄었다. 세종 역시 20곳에서 19곳으로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는 점포 축소 추세가 더 뚜렷하다. KB국민은행의 전체 영업점 수는 2020년 3월 말 1029개에서 지난해 말 788개로 241개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902개에서 678개로 224개 줄었고 우리은행 역시 891개에서 687개로 204개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736개에서 646개로 90개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고 농협은행도 1144개에서 1076개로 축소됐다.

금융권은 모바일 금융 이용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계좌 개설부터 대출, 송금, 자산관리까지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해지면서 과거보다 영업점 방문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점포 유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점포 수 자체가 경쟁력을 의미했다면 현재는 디지털 채널 경쟁력이 핵심 요소가 됐다"며 "다만 고령층과 대면 거래 의존도가 높은 지역도 있는 만큼 금융 접근성을 유지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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