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만 능사? 핵심은 광역전철화 [6.3 쟁점 현장]
‘부울경 메가시티’-‘행정통합’ 핵심 요소
광역교통망 효능 높일 전동열차 운행 중요

"아깝다. 너무 아까워."
19일 '부전~마산 복선전철'(51.5㎞) 시발점인 부산 사상역을 방문한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내뱉은 탄식이다.
부산시 부전역·사상역에서 창원시 마산역까지 이어지는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은 2014년 착공해 2021년 2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0년 3월 낙동강 아래를 지나는 터널 공사 과정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해 공정률 99% 상태에서 공사가 멈췄다. 시행사와 국토교통부가 복구 공법, 비용 부담 문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6년째 개통이 지연돼 지역민 비판 목소리가 크다.
이날 둘러본 현장은 맹 위원장이 탄식하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할만한 어수선한 공사판 모습이 아니었다. 간이역 같았던 사상역은 이미 새 건물로 단장돼 웅장한 위용을 뽐냈다. 부산~김해 경전철 선로와 공영주차장이 뒤섞여 혼잡했던 역 앞에는 공원이 조성돼 말끔해졌다.
피난통로 문제만 해결하면 개통
사상역 내부 칸막이 뒤에는 지하 역사로 내려가는 길이 완성돼 있었고, 역무원들이 일할 공간과 승객들이 이용할 화장실 공사도 마무리됐다. 대합실에는 승차권자동발매기까지 구비돼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플랫폼에도 전기 설비가 완비돼 환했다. 터널 내부도 작업자들이 이용하는 통로용 비계만 제거하면 당장 열차가 달릴 수 있다.
시공사 SK에코플랜트 김정훈 BRM 센터장은 "피난통로를 제외하고 모든 복구는 완료된 상태"라며 "열차 시범운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개통 예정 시기를 6년이나 넘기고도 언제 개통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못 하니 맹 위원장 타는 속이 이해가 될 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월 창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개통을 앞당기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를 한 만큼 여당 소속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경남-부산 30분 생활권 구축 핵심 사업임에도 6년째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는 건 큰 문제"라면서 "이게 수도권이었으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개통 방안으로는 "선거 이후 경남도지사와 부산시장, 국토교통부, 국회가 참여하는 조기 개통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면서 "책임 있게 논쟁을 조정해 부울경 시민들 권익을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수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는 부분 개통을 해서라도 경남·부산 시도민 권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창원 마산역~부산 강서금호역 구간 우선 개통에 사업 시행자와 정부 간 실시협약 변경 논의가 진행 중인만큼 이를 더욱 촉진해 관련 절차와 시험 운행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경남 구간 부분개통이라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교통망 전철 운행 논의는 멈춤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관련해 당장 급한 '개통'에만 시선이 쏠려 있다. 하지만 경남~부산~울산 시민이 얻을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전동열차 운행이 이뤄져 이 노선이 광역철도 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까지 논의가 닿아야 한다.
그러나 이 구간에는 준고속열차인 KTX-이음과 일반열차 ITX-마음만 운행될 예정이다. 이 계획대로면 배차 간격이 길고 요금도 비싸다. 부울경 메가시티, 행정통합의 궁극적 목적인 압축도시화와 교류, 소통 활성화를 이루기에는 모자람이 많다.
민선 7기 김경수 도정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광역전철 운행 요구액 225억 원을 정부 예산에 관철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대응 예산 마련이 시급했던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최종적으로 타당성조사 예산 20억 원만 확보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도 전동열차 운행이 논의됐으나 국토부와 경남도·부산시 운영비 분담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다 무기한 중지됐다. 2024년 경남도와 부산시는 개통 이후 광역철도용 전동열차 투입을 검토한다는 방침만 세운 상태다. 여야 공히 경남도지사·부산시장 후보가 이 사업 관련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경수 후보만 진주~창원~김해~부산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도입을 공약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에서 나아가 기존 경전선까지 확장해 진주역~부전역 광역급행철도 계통을 만드는 방향이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