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인수하려는 네이버, 우버 외 다른 파트너 찾을 가능성 부상

노자운 기자 2026. 5. 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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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배민 모기업 DH 최대주주로
배민 인수시 이해상충 리스크 있어
네이버, 우버와 파트너십 확정은 아냐
/뉴스1

이 기사는 2026년 5월 20일 15시 3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우버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네이버가 컨소시엄 파트너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배민 경영권을 직접 인수하기보다 별도 투자자와 손잡고 소수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는데, 당초 유력 파트너로 거론됐던 우버가 배민 최대주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거래 구조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배민 인수전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2대주주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애초에 우버를 파트너로 확정하고 인수를 검토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버 외에도 미국 도어대시, 중국 알리바바 등이 예비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우버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경영권 인수 후보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된다.

◇ DH 최대주주 된 우버... 거래 구조 더 복잡해져

우버는 그동안 배민 인수 후보 중 가장 유력한 곳으로 평가돼 왔다. 우버는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서 우버택시를 운영하고 있지만 카카오T에 밀리고 있고,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는 지난 2019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국 내 모빌리티·배달 플랫폼 사업 기반이 제한적인 만큼, 본사 차원에서 1위 사업자 인수를 통해 시장 지위를 단숨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우버가 배민 모회사인 DH 지분을 대거 늘리자, 업계에서는 우버의 배민 인수 동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모회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한 상황에 자회사까지 별도로 인수할 경우, 같은 자산군에 투자금이 중복 투입되는 구조가 돼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전날 DH는 우버가 발행 주식 전체의 19.5%를 취득했고 추가 지분 5.6%에 대한 옵션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버는 DH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대주주는 16.8%를 보유한 프로서스, 3대주주는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 아스펙스매니지먼트(15%)다.

우버가 네이버와 손잡고 배민 인수를 추진할 경우, 우버는 매도자인 DH의 주요 주주이면서 동시에 매수자 측에 서게 된다. 이중적 지위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우버가 배민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거래 구조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버가 DH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배민 인수 과정에서 가격이나 조건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DH의 다른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DH의 핵심 자산인 배민을 단일 최대주주인 우버 측 컨소시엄에 시장 가격보다 낮은 조건으로 넘긴다면, 심각한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DH 입장에서는 다른 원매자에게 매각할 때보다 가격의 적정성과 절차의 독립성을 더 엄격하게 입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DH 주주들의 반발 가능성에 그치지 않는다. DH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 상장된 회사라는 점에서, 우버가 매수자로 나설 경우 거래 절차 자체가 더 엄격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독일 상장사 규정상, 회사가 관련당사자와 일정 규모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감독이사회 승인과 공시 대상이 될 수 있다. 관련당사자 여부는 국제회계기준상 ‘중대한 영향력’ 보유 여부 등을 토대로 판단하는데, 의결권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우버의 DH 지분율은 19.5%로 이 기준에 근접해 있고, 추가 5.6%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우버가 배민 인수를 추진한다면 DH는 거래 가격이 시장 조건에 부합하는지, 매각 절차가 독립적으로 진행됐는지를 더 엄격하게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 네이버, 우버 참여 여부와 별개로 컨소시엄 꾸릴 듯

우버의 배민 인수전 참여 여부와 별개로, 네이버는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배민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플랫폼 연계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민이 보유한 음식점·지역 상점 네트워크, 주문 데이터, 광고 상품을 네이버 검색·지도·예약·페이·멤버십·커머스와 연결하면 지역 기반 생활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네이버가 조 단위 인수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자금력 있는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수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가 원하는 것이 배민 경영권이 아니라 소수지분 및 플랫폼 연계라면, 컨소시엄 파트너가 반드시 우버일 필요는 없다. DH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재무적투자자(FI)나 다른 전략적투자자(SI)가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네이버가 2대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 거래 구조상 더 단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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