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현장] “프롬프트가 열어젖힌 상상력의 영토”…한세대학교 ‘AI 콘서트’를 가다
융합적 전공 생태계와 학생 주도형 기획이 빛난 대학 교육 혁신의 현장


▲ 인간의 지성이 AI의 '최종 결괏값'을 결정한다
'AI 콘서트에 온 걸 환영해'라는 음원과 함께 이인혜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실제로 무대 위에서 펼쳐진 학생들의 결과물이 정교한 프롬프트(명령어) 뒤에 숨은 인간의 치열한 고민을 고스란히 비췄다.
실내건축디자인전공 박시현·박준성 학생은 '아포칼립스 시대의 미래 가상공간'을 AI로 시각화하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정밀하게 구현해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조영빈 학생은 AI를 활용해 캠퍼스 홍보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제안하며, 기술이 기획자의 날카로운 시선과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증명했다.
생성형 AI가 쏟아내는 수많은 선택지 중 어떤 것을 고르고,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안목'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경계를 허문 융합, '도메인 역량'이 이끈 협업의 현장
강승모 교수(실내건축디자인전공)는 앞으로 다가올 '피지컬 AI'와 'AGI(인공일반지능) 시대'를 언급하며 고유한 전공 기반, 즉 '도메인(DOMAIN) 역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세대가 지향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성은 전공의 벽을 깨고 융합한 학생들의 무대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한세대 AI 콘서트 전공 융합 모델은 사회복지전공(오서진·문영진) + 시각정보디자인전공(강예진) ──> 아틀란티스·에덴동산 영상화 (Alphabetic Illusion)이다.
인문학적 텍스트 분석력과 디자인적 감각이 AI라는 가교를 통해 '시각 콘텐츠'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뒤이어 등장한 섬유패션디자인전공(전혜린·이세인) 학생들의 '26 FW 패션쇼'는 생성형 AI 기반 비주얼 스타일링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 '지시자'가 된 학생들,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이번 콘서트가 지닌 가장 큰 의의는 학생들이 기술의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생성형 AI 도구(Higgsfield, OpenArt, Suno 등)의 '연출자이자 조율사'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무대를 마친 학생들의 소감에서도 이러한 주체성의 변화가 읽혔다.
"AI가 대신 만들어주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던 강의실의 풍경이,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실습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된 순간이다.
최화숙 교수학습센터장은 "AI 시대에는 기술 자체보다 질문하고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라며 "학생들이 전공과 미래를 스스로 확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세대가 쏘아 올린 '미래형 인재'의 신호탄
단순 나열식 성과 발표회를 탈피한 한세대의 이번 시도는 대학 교육 혁신의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리터러시를 넘어선 실전형 무대라는 측면에서 툴 사용법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획부터 연출까지 프로세스 전반을 체득했다.
마이크로디그리 및 융복합 생태계 활성화 차원에서 복수전공과 융합전공의 당위성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직관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사회 및 대학가로의 혁신 전차 측면에서 기술과 인간의 공존 방식을 학문적으로,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미래 인재 양성의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HMG홀을 가득 채웠던 열기는 꺼졌지만, 인공지능을 부리는 인간의 상상력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한세대학교가 시작한 이 창의적 실험이 앞으로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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