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민주당이 유리한데”…부산 북갑 보며 보수진영 ‘끙끙’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5. 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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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재·보궐선거 박민식 부산 북구갑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내달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보수 진영 후보들의 막판 단일화 여부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일화 없이 다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보수 진영의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20일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갑에 거주하는 유권자 중 40.4%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 후보 다음으로는 2위 한동훈 무소속 후보(32.7%), 3위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20.9%) 등 순으로 이어졌다.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하 후보 대 한 후보 구도에서는 41.8% 대 40.0%로 두 후보의 격차(1.8%포인트)가 오차범위(±4.4%포인트) 이내를 기록했다. 반대로 하 후보 대 박 후보 구도에서는 47.2% 대 29.6%로 하 후보가 17.6%포인트 앞서며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었다.

이날 공개된 결과 외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하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국민의힘 내 친(親)한동훈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표 쏠림에 힘입은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연일 커지고 있다.

한 친한계 국민의힘 원외 인사는 “(지지율) 20%를 마지노선으로 보지 않을까”라며 “선거 직전에 10%대 지지율 찍히는 상황에서 단일화 없이 ‘계속 가겠다’고 했다가 민주당에 (부산 북갑을) 내주면 지도부, 선대위를 향한 비난이 엄청날 텐데 뒷감당 못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친한계를 제외한 대다수 국민의힘 원내외 인사들은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 후보에게 이번 보궐선거가 탈당 후 첫 정치력 시험대이기에 절실하다고 하나,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박 후보로서도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서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두 사람 다 정치생명을 올인(All-in)까지는 아니어도, 상당 부분을 걸고 치르는 선거 아니겠나. 패하면 누구도 복귀하기 어렵다”면서도 “둘 다 완주 의사가 확고한 데 누구든 측근이랍시고 단일화 얘기 함부로 꺼내는 건 결례”라며 난색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같은 기류를 감지, 원내외에서 뭉근하게 피어나는 단일화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 선거 지원에 대한 사후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 지역구에 출마하는 시도의원 선거를 지지하지는 못할망정 저 먼 부산 북구까지 내려가 6번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배지를 내려놔야 하지 않겠냐”며 “선거가 끝나더라도 이런 이적 행위를 한 국회의원들에 대해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 역시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민식이 양보해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주면 한 후보가 부산·경남(PK) 지원 유세를 돌며 판세를 키울 수 있다는, 책임 없는 계산기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우리 북갑 선거를 제물로 삼겠다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지역 표심이 어느 쪽으로 모이느냐에 따라 부산 북갑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계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후 보수 진영 재편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 17~18일 부산 북갑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100%) 방식이며 응답률은 9.0%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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