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증명된 '아르테타볼', 스승 과르디올라 넘어서다
아르테타, '실리 축구' 뚝심으로 명장 반열
PSG와 UCL 결승전 승리 시 '더블' 달성

미켈 아르테타(44) 아스널 감독이 소속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으로 올려 놓으며 마침내 '스승' 페프 과르디올라(55)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넘어섰다.
아스널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EPL 37라운드 맨시티와 본머스가 1-1로 비기면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스널은 전날 홈에서 번리에 1-0 승리하며 승점 82를 획득, 2위 맨시티(승점 78)와 승점 차를 4로 벌리며 최종 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3~04시즌 '무패 우승(26승 12무)' 이후 무려 22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아스널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재부상, 맨시티의 왕조 구축 등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최근 3시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을 씻고 마침내 마지막 벽을 넘어섰다.
구단의 숙원을 풀어낸 일등공신은 단연 아르테타 감독이다. 2016년부터 3년간 '과르디올라 사단'에서 수석코치로 일했던 그는 2019년 아스널 사령탑 부임 후 스승의 축구 철학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세계적인 명장으로 우뚝 섰다.

아르테타 감독은 '과르디올라표 공간 지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철저한 실리 축구를 지향했다. 우선 올 시즌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율리엔 팀버로 탄탄한 포백 라인을 구성하며 '리그 최소 실점(26실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에서는 세트피스를 주 득점 루트로 삼았다. 리그에서 터뜨린 69골 가운데 약 35%인 24골을 세트피스를 통해 넣었고, 코너킥 득점(18골)으로 역대 EPL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일궜으나, 리그에서는 두 시즌 연속 8위에 머물렀다. 특히 2020~21시즌의 부진으로 아스널은 25년 연속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 기록이 끊기는 수모도 겪었다.
한때 경질 위기를 겪기도 했던 아르테타 감독은 뚝심 있게 자신의 축구를 밀어붙였고, 지난해 여름 에베레치 에제, 빅토르 요케레스, 마르틴 수비멘디 등 8명의 선수를 영입해 끝내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스포츠 매체 ESPN은 "이번 우승은 새로운 왕조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르테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르테타 감독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스널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아스널은 '더블(2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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