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HVDC·해저케이블 경쟁력 강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대응 가속

김혜인 2026. 5.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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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확대와 국가 전력망 고도화가 핵심 인프라 과제로 떠오르면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장거리 송전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한 국내 전선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대한전선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윈드유럽(WindEurope) 2026'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IEEE PES T&D 2026'에 참가해 HVDC 및 해저케이블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에서는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과 지중케이블 솔루션을 중심으로 초고압 송전 역량을 소개했다.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지로 장거리 송전하는 데 활용되는 핵심 설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HVDC 기반 전력망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이 단순 생산 능력을 넘어 시공과 운영 역량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랑스 넥상스(Nexans), 이탈리아 프리즈미안(Prysmian) 등 주요 업체들이 생산 설비와 전용 포설선을 동시에 확보하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 역시 생산부터 시공까지 연결되는 통합 수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을 기반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한 데 이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제2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해저케이블 전용 CLV 포설선 '팔로스(PALOS)'와 시공 전문 법인 대한오션웍스를 통해 시공 역량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1만톤급 규모의 전용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를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존 '팔로스'호와 함께 복수의 CLV 운용 체계를 구축하게 됐으며, 해상풍력 외부망과 장거리 대용량 송전 사업 대응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베트남 EPC·건설 인프라 기업 뉴테콘과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 EVN과 HVDC 전력망 관련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현지에서 추진 중인 400kV급 EHV 케이블 공장 현황도 공유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 확대에 나선 상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및 HVDC 사업 역량을 지속 고도화하며 국내외 초대형 전력망 시장 대응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생산·시공 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전력망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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