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질 분석하고 탄소 잡고…AI 품은 환경산업 총출동
송풍·압축 설비부터 수질 예측 플랫폼까지…녹색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
“작년에 행사장에서 일본 바이어들과 연결된 적 있습니다. 해외 접점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어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 부스 앞 상담 테이블에 앉은 참가기업 직원은 해외 판로 확대 경험을 소개했다.
올해 엔벡스에는 26개국 316개 기업이 참가했다. 코엑스 A홀과 외부 로비까지 655개 부스가 들어섰다. 보전원은 사흘간 약 4만6000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 성과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출 상담액은 약 8000억원 수준이었다. 환경보전원은 참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실제 발주로 이어진 금액도 2025년 기준 전년보다 45%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한쪽에는 대형 송풍·압축 설비가 자리 잡고 있었고, 다른 구역에서는 인공지능(AI) 관제 화면 시연이 이어졌다. 상담 테이블 주변에서는 해외 바이어들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장비 설명을 이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엔벡스에 참가한 기업 ‘앤에스(NS)’는 공기·가스 베어링 기반 송풍·압축 설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효율 고속 모터와 터보식 임펠러를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인 장비다. 별도 윤활유 공급 장치 없이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어 연료전지 발전과 제약·바이오, 반도체·전자 산업 등 청정 압축공기가 필요한 현장을 겨냥했다.
임인수 앤에스 상무는 “현대차 넥소에 들어가는 압축기도 저희 제품”이라며 “내년부터는 서버 블로어와 함께 전시장에 있는 터보 컴프레서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대기 관리 분야 AI 기술도 관람객 관심을 끌었다. ‘유앤유’는 AI와 시뮬레이션 기반 운영 최적화 솔루션으로 하·폐수 처리 공정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송풍기 가동과 약품 투입량까지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운영자들이 브라우저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능까지 적용해 화면 정보를 자동 분석하고 설비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유광태 유앤유 대표는 모니터에 띄운 화면을 가리키며 “플록파인더 제품은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며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기술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유럽·미국 시장에서는 경쟁 업체 한 곳 외에는 사실상 저희가 유일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시장에는 유럽연합(EU)과 스위스 국가관도 마련됐다. 프랑스·폴란드·중국 기업들도 참가해 해외 기업 비중이 더 커졌다. 국제기구 관계자와 해외 공무원들도 현장을 찾아 국내 환경기업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환경보전원은 전시장 곳곳에 수출·투자 상담 공간도 마련했다. 행사장 안에서는 해외 바이어 초청 1대1 수출상담회와 개도국 공무원 대상 B2G 자문 상담회가 이어졌다. 중국 환경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한중 환경기업 기술협력 교류회도 함께 열렸다.
신진수 환경보전원 원장은 “환경 산업은 단순히 오염을 막고 관리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녹색 융합 기술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털 투자 상담회와 지식재산권 상담도 함께 진행해 자금 조달부터 기술 보호까지 전방위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는 현장을 마련했다”고 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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