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더 가파른 韓 국채금리 상승률, 초장기채 격차 5배
연초대비 30년물 30% 급등
美 30년물 상승률 6.3% 그쳐
채권가격 하락 베팅 늘어나며
채권 대차잔고 228조 역대 최대
정부 내달 국채발행 축소로 대응
![글로벌 국채금리가 일제히 치솟는 가운데 올해 들어 한국 국고채 금리가 미국채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mk/20260520210002857dted.jpg)
20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779%까지 올라 2023년 11월 14일(3.857%)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도 연 4.231%로 2023년 10월 26일(4.241%)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연 3.992%, 4.238%로 연고점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한국 국고채 금리는 미국채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2.935%에서 이날 연 3.799%로 상승률이 29.4%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채 3년물 금리는 연 3.5474%에서 연 4.1898%로 18.1% 상승했다.
특히 초장기물인 30년물에서는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연초 이후 30.0% 급등한 반면, 미국채 30년물은 6.3% 올랐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 속에서 한국 채권시장이 미국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과 비교해 한국의 기대단기금리, 기대프리미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대단기금리가 오르면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는 것이고, 기간프리미엄이 상승하면 시장의 금리 추가 상승 우려가 반영된다.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오종록 DB자산운용은 FI운용부문장은 “초장기물은 수급 여건에 민감한데 보험사·연기금 등 장기 투자수요 약화가 겹치며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안한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mk/20260520210003192ooae.jpg)
채권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전날 기준 228조902억원으로, 역대 최고 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136조9140억원이던 대차거래 잔고는 올해 3월 초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선 뒤 최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 대차거래는 채권 가격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채권을 빌려 먼저 팔고,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되사 갚아 차익을 얻는 공매도 성격의 거래다.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채권금리 상승, 즉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국채금리가 추가로 오르면서 채권시장 약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돼 최종 3.0%에 이를 경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면 10년물 금리가 4.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기준금리가 올해 말 2.75%, 내년 말 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국고채 조달금리는 정부 예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국고채 조달금리는 연 3.44%로, 정부가 추경예산안 편성 당시 가정했던 3.4%를 넘어섰다.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현판.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mk/20260520161226755webo.jpg)
채권업계에서는 내년 이후 재정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는 신규 발행 국채의 이자 지급 기간이 짧아 부담 증가폭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내년부터는 이자 부담이 본격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중앙정부의 국채 이자 상환 부담은 2020년 연간 17조원 수준에서 올해 34조원 안팎으로 늘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정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지는 흐름이다.
정부는 급등하는 채권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다음달 국고채 발행 물량을 축소해 시장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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