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이스라엘 공습에 레바논 사망자 3000명 넘겨, 아동·여성 참변

박영서 2026. 5.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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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마아라케에서 일가족이 스쿠터를 타고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옆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레바논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휴전은 선언됐지만 포성은 멎지않아 애궂은 민간인들의 희생만 커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를 지나가는 레바논 주민들의 모습은 끝나지 않는 중동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보건부는 취약한 휴전 협정 속에 교전이 지속되면서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의 이란전 참전 선언 이후 누적 사망자가 30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여성 292명과 어린이 211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쟁 장기화로 피란민도 대규모로 발생했습니다. 10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난 상태입니다.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지난 3월 2일 참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했지요.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의한 안보 위협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레바논 남부를 침공하고,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한 레바논 전역에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레바논 내 강력한 정치 세력이기도 한 헤즈볼라는 무장을 해제하라는 레바논 정부 등의 전방위적 압박에 맞서 완강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의 참전으로 자국 영토가 침략당하자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직접 대화에 나섰지요. 지금까지 2차례의 대사급 접촉이 있었고, 지난달 17일부터는 열흘간의 휴전에 돌입했습니다. 또 지난 15일에는 평화 합의를 위한 추가적인 진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공격 행위 중단을 45일 더 연장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휴전 발효 중에도 레바논 남부에 진입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과 건물 철거, 주민 대피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8일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레바논 남부 하루프·부르즈 알 샤말리·데발 3개 마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지만 헤즈볼라 시설이나 대원 인근에 있는 사람들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최소 1㎞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18일 오후부터 19일 오후까지 24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군사시설 25곳 이상을 타격했습니다. 이에 또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하루 동안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숨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 지역도 공습하고 있습니다. 베카 계곡 일대는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과 군사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즈볼라 역시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공격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지난 18일 이스라엘 북부 군사기지에 자폭형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헤즈볼라 측은 공격 목표가 북부 주둔지에 배치된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 포대였다고 밝히며, "이스라엘군의 반복된 휴전 위반에 대응한 보복 공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직접 면담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전쟁을 멈추기 위해 불가능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레바논이 설정한 협상의 기본 틀은 이스라엘군 철수, 휴전, 국경 지역의 레바논 정규군 배치, 피란민 복귀, 그리고 경제 원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의 지위와 책임에 기반한 책무는 레바논과 그 국민을 향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불가능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가장 피해가 적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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