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이기 사태’ 본 대중음악평론가 “늙다리 래퍼들 젊어 보이려고 일베판 기웃” 망신 제대로

이현경 기자 2026. 5. 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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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래퍼 리치 이기. 리치 이기 인스타그램 캡처.

대중음악평론가 미묘가 래퍼 팔로알토와 딥플로우의 리치 이기 협업 논란과 관련해 한국 힙합 신을 강하게 비판했다.

19일 미묘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음악과 정치는 별개라고 말하지만, 일베 문화 자체는 이미 정치적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어 “정치적인 행동을 하면서 탈정치니까 정치적 비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미묘는 논란이 된 공연 자체를 “일베 놀이”라고 표현하며 “무대에 오른다는 건 단순 협업이 아니라 그 문화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이어 “베테랑 래퍼들이 늙다리 티 날까봐, 꼰대 소리 들을까봐 스무살 애들이 일베 드립하고 노는 난장판에 가서 어떻게 좀 젊어 보일 수 있을까 기웃거리는 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미묘는 “꼰대 소리 듣지 않는 법으로 일베 놀이하기 이외에는 떠올릴 수 없다면 그냥 청춘을 포기하는 게 좋다. 또 일베 놀이를 하면서 일베라고 비판받기는 싫어 ‘예술과 정치는 별개’라는 말을 한다면 비굴하고 구차하다”며 “차라리 래퍼를 그만두는 게 낫다”고 일갈했다.

이번 논란은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래퍼 리치 이기의 단독 공연에서 시작됐다. 공연 날짜와 시작 시간 오후 5시 23분, 티켓 가격 5만2300원 등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확산됐다.

리치 이기는 과거 노 전 대통령 비하 및 소아성애를 연상시키는 가사로도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팔로알토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공연 불참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딥플로우 역시 “숫자의 의미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업계 고참으로서 나이브했던 부분에 책임감을 느낀다. 무분별한 협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사과했다.

한편 리치 이기의 앨범에는 팔로알토, 딥플로우, 더콰이엇 등 베테랑 래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 힙합 신의 자정 없는 혐오 문제에 대한 책임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현경 기자 h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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