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1위'…출연진 리스크에도 전세계 시청자 사로잡은 韓 드라마 ('원더풀스')

[TV리포트=허장원 기자] 주연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라는 거대한 리스크 속에서도 웰메이드 콘텐츠의 저력은 통했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베일을 벗은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인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 시리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연출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탄탄한 서사를 선보여 온 유인식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박은빈을 필두로 최대훈, 임성재 등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 주역들이 대거 재회해 완벽한 시너지를 예고한 작품이기도 하다.

▲ 차은우 탈세 리스크 정면 돌파, 글로벌 흥행 가속도
'원더풀스'는 공개를 앞두고 주연 배우 차은우의 200억 대 세금 추징 및 탈세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드라마 전체가 흔들릴 뻔한 대형 리스크를 떠안았다. 현재 육군 군악대로 군 복무 중인 차은우의 논란으로 인해 작품의 완성도가 훼손되거나 대중의 외면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제작진의 노고와 작품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두었음을 강조하며 차은우의 분량을 편집 없이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의 뚝심 있는 선택은 결과로 증명됐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원더풀스'는 공개 직후 한국을 포함해 대만, 태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브라질 등 전 세계 28개국에서 TOP 10에 진입하며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공개 첫날 3위로 진입한 후 이틀 만에 2위로 상승하더니, 공개 3일 만에 마침내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1위 자리를 굳건히 거머쥐었다. 박은빈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군 복무 중인 차은우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이 완벽한 연기 호흡을 이루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싹쓸이한 결과다.

▲ 서늘한 아우라, 정이서가 완성한 입체적 빌런 '석주란'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하는 또 다른 주역은 단연 극의 긴장감을 쥐락팎락하는 매력적인 빌런들이다. 그중에서도 배우 정이서는 입체적인 악역의 면모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 중 정이서가 연기한 '석주란'은 '분더킨더 프로젝트'의 총책임자 하원도에게 실험을 당해 초능력을 얻게 된 '분더킨더' 3인방 중 한 명이다. 과거 열악한 복지원 환경 탓에 청각을 상실한 인물로, 타인의 청각을 마비시키고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무시무시한 세뇌 능력을 가졌다.

정이서는 이 기적이자 비극적인 능력을 발동하는 순간을 감정을 깨끗이 지워낸 듯한 무표정한 얼굴로 소름 돋게 표현해냈다. 과장된 액션이나 장치 없이 오직 깊이 있는 눈빛과 차가운 호흡, 서늘한 분위기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극의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정이서의 연기가 빛난 부분은 동생 석호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길을 선택한 캐릭터의 내면적 딜레마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쓸모가 없어지면 언제든 폐기되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 동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캐릭터의 서사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 배나라의 카리스마와 고난도 액션, 극적 몰입도 최고조
뮤지컬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배우 배나라 역시 강렬한 빌런으로 활약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스크린 가득 채웠다. 극 중 김팔호 역을 맡은 배나라는 아버지와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외길을 걷는 인물을 맡아 매 장면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냉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빌런의 위압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극 중 이운정(차은우 분)과의 팽팽한 초능력 대치 장면에서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배나라는 캐릭터가 가진 어린 시절의 애착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을 디테일한 감정선으로 표현해 내며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더해 몸을 사리지 않는 화려하고 고난도인 액션 신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강탈했다. 절제된 톤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준 배나라의 열연은 전작인 'D.P. 시즌2'에 이어 '약한영웅 Class 2' 등에서 보여준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확장했다는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연 배우의 군 입대와 사생활 리스크라는 대형 암초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원더풀스'는 탄탄한 대본과 유인식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 그리고 주·조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온라인상을 통해 명장면과 연기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도배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원더풀스'의 글로벌 흥행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장원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넷플릭스 '원더풀스',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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