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식 파킹 의혹' 공방… 河 "정치 검사 버릇" vs 韓 "관행? 비정상!"
한동훈 "양다리가 업계 관행?"… 또 河 저격
河, "정치 검사, 무조건 탈탈 털려 한다" 반박
업스테이지 "河 주식 거래, 계약 따른 절차"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경쟁자인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식 파킹'(제3자 명의로 주식을 맡겨 두는 행위) 의혹을 20일 재차 문제 삼고 나섰다. "(하 후보 해명처럼) 업계 관행이 아니라, 매우 비정상"이라고 날을 세운 것이다. 전날 한 후보 측 인사가 제기한 의혹을 정면 반박한 하 후보를 겨냥해 이튿날 재반박과 함께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삼성 직원이 애플 주식 받고 애플 위해 일한 셈"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 인공지능(AI) 담당자 (시절) 하 후보가 경쟁사 업스테이지의 주식을 받고 업스테이지를 위해 일한 것은 '삼성전자 휴대폰 개발 담당자가 애플 주식 받고 애플 위해 일한 것'과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런 '양다리'가 하 후보가 말하는 국민들은 무식해서 모르는 '업계 관행'이 맞냐"며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탈락으로 손실 입은 네이버 주주들이 하 후보의 양다리를 허락했냐"고 따져 물었다.
하 후보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재직 시기인 지난해 8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정부 지원 대상(독파모)에 선정되고, 그 후 금융위원회 산하 펀드가 5,600억 원을 투자한 사실도 한 후보는 되짚었다. 그러면서 "법무장관 소속 로펌에 국가 소송을 몰아 주는 것과 같은데, 그것도 하 후보가 말하는 국민들은 무식해서 모르는 '업계 관행' 맞냐"고 비꼬았다.

앞서 한 후보의 소속 로펌인 '다함'의 홍종기 대표변호사는 전날 '하 후보가 지난해 6월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업스테이지 주식을 개인에게 저가로 임시 양도했다'며 주식 파킹 의혹을 제기했다. 하 후보가 당시 보유 중이던 업스테이지 주식 4,444주를 주당 단돈 100원에 특정 개인에게 매도했다는 게 홍 변호사의 주장이었다.
"정치 검사의 고약한 버릇, 韓도 예외 아냐"
이에 하 후보는 19일 밤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정치 검사들의 특징이 있는데, 정치적 경쟁자나 반대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탈탈 털려고 한다는 점"이라고 썼다. 특히 "문제는 정치 검사들이 검사복을 벗은 다음에도 못되고 고약한 버릇을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짚은 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대에 갑자기 나타난 서울 강남 출신의 어느 유명한 전직 정치 검사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한 후보는 즉각 "답은 못 하고 '정치 검사' 타령한다"고 맞받아쳤다.
정치권 공방이 격화하자,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선 업스테이지도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하 후보의 주식 매도는) 계약에 따른 정상적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업스테이지는 "설립 초기인 2021년 네이버에 재직 중이던 하 후보가 사측의 허락을 받아 비상근 AI 교육 한정 자문 역할을 맡았다"며 "스타트업 초기에 자문을 받기 위해 초기 주식을 베스팅(Vesting) 형태로 부여하는 건 업계의 일반적인 형태"라고 밝혔다. 당시 계약 조건은 '총의무보유기간 6년'(최소 임기 3년 이후 3년 기간에 비례해 소유 확정)이었으나, 하 후보가 청와대 수석 임명에 따라 주주간계약상 의무보유기간을 채우지 못해 잔여 지분 4,444주는 애초 계약대로 '액면가 100원에 최대주주에게 자동 반환'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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