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피해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을 거치며 극심한 고통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20대 대학생의 유가족이 19일 순천의 한 카페에서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독자 제공
6·3 지방선거 전남 순천시장에 출마한 손훈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피해자의 어머니 A씨는 전날 순천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딸은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강제 추행 피해를 본 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심한 고통을 겪다가 두 달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스스로를 '인권 변호사'로 내세우는 손 후보의 과거 변론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A씨는 "손 후보의 질문과 대응은 어린 딸에게 너무나 잔인했고, 대질심문 정황을 들었을 때 인간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누구의 인권을 말하는 것이며 제 딸의 인권은 어디에 있었느냐”며 “딸의 고통과 가족의 아픔이 누군가의 화려한 이미지 뒤에 묻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21년 12월 제2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병장 신분이던 B씨에게 서울의 한 모텔에서 A씨의 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이후 피해자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2022년 2월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피해자의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 사건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일부 사건만을 부각하는 정치 공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