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이후 첫 한국 선박 호르무즈 통과…이란 통항 허용

중동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선박의 제한적 운항이 재개됐다.
20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란이 한국 선박 1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면서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던 선박 1척이 이란이 제시한 통항로를 따라 이동해 현재 오만만을 통과했다.
앞서 이란 측은 18일 밤 우리 정부 공관을 통해 한국 선박 1척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즉시 해당 내용을 선사 측에 공유했고 선사는 내부 협의를 거쳐 통항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선박은 19일 새벽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통항로를 따라 이동해 이날 오만만을 통과했다. 정부는 선박 안전 확보를 위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긴밀히 조율하며 이동 상황을 관리했다. 오만만을 통과해 국내까지 오는 데는 평균 20일 전후(약 18일~22일)가 소요된다. 호르무즈 해협 내에는 한국 선박 26척이 남아있었는데 이번 운항 재개로 25척으로 줄었다.
이번 통항은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이후 사실상 처음 이뤄진 우리 선박의 제한적 운항 재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협 봉쇄와 선박 안전 문제는 국내 에너지 수급과 물류 안정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꼽힌다.
그동안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중동 해역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과 선원 안전 상황을 24시간 점검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선박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유관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 항로를 우회한 한국 국적 유조선 4척 중 1척이 이달 7일 여수항에 무사히 입항했으며 나머지 3척도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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