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민들과 서사 쌓는 한동훈..'친근함' 장착에 총력
주민들과 접촉면 넓히며 서사 쌓는 한동훈

한때 '조선 제일검(檢)'으로 불리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쟁을 벌이던 한 후보가 지난 달 부산 북구갑에 주소지를 옮기고는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매일 흰색 선거운동복과 '디키즈' 면바지, 컨버스화를 신고 북구 주민 한 명 한 명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는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다. 그는 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다르게 북구가 고향도 아니고, 거주한 경험도 없는 '후발 주자'로서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서사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지지율을 높이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언론에 노출됐던 날카로운 모습보다는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기 위함이다.

차에 탑승해 있던 한 주민이 창문을 내리며 반갑게 인사하자 곧바로 달려가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손바닥에 싸인을 부탁하는 그에게 곧바로 싸인을 하면서 "나라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주변에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주민이 나타나면 즉각 반응했다.
이는 선거사무소에서는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장과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의 전횡과 폭거를 박살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느냐"고 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퇴행적 당권파가 연명하면 보수는 조롱당할 것"이라고 맹공을 펼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한 후보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여기(현장)서는 보수 재건과 같은 말씀을 드리지는 않는다"며 "살기 좋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발전된 북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와 인지도 등을 내세우면서 "남다른 추진력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찰밥 할머니'가 유명세를 끌기도 했다. 덕천역 근방 인도에서 채소를 파는 김복악 할머니는 한 후보의 유튜브 영상에서 찰밥을 한 후보에게 건넸고, 한 후보는 길바닥에 앉아 할머니의 음식을 먹었다. 한 후보 지지자들에게 김씨는 '스타'다. 그를 알아보고 "요즘 유튜브에 많이 나온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씨는 파이낸셜뉴스에 "말도 잘 하고, 훤칠하지 않느냐"며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희수네분식'을 운영하는 발달장애아 희수 어머니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희수법(발달장애아동 기본권 보장법)'을 발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희수법에 대해 "북구의 사랑스러운 시민들이 겪고 있는, 반드시 고쳐야 할 것들이 있다"며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들이 마음을 모아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구 주민들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북구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를 높이고 낙동강변을 개발해 관광객과 기업을 유치하고 집값을 높이겠다는 속셈이다. 그는 1호 공약으로 'K-복합 아레나'를 내세우면서 북구를 돈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과거 부산 전체 유동인구 최상위권에 속했던 북구가 쇠락했다며, '다시 북구를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의 공약이다.

그러나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겠냐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한 후보에게 바로 전달됐다. 그는 "하 후보가 어부지리로 되면 안된다. 단일화 해야 한다"는 한 주민의 요청에는 "이쪽(자신)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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