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불투명 고용은 불안” 거리로 나온 카카오 노동자들

목은수 2026. 5. 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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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역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
반도체 이어 IT 노사 갈등 국면
계열·자회사 고용 불안도 다뤄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20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과 보상구조 개편을 촉구했다. 2026.5.20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카카오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과 보상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이 반복되며 고용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5월15일자 인터넷 보도) 노동자들은 성과 보상 기준의 투명성과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20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과 보상구조 개편을 촉구했다. 노조는 ▲경영쇄신과 책임경영 ▲고용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보상과 이익분배 ▲보편적 노동환경과 복지체계 구축 등 4대 공동 요구안을 발표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 보상 방향, 조직 개편, 계열사 매각, 계약 구조 변경까지 실제로는 그룹차원에서 운영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은 다시 개별 법인으로 바뀐다”며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경영 실패와 고용불안, 직장 내 괴롭힘과 불공정한 평가와 채용, 반복되는 노동시간 초과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책임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20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과 보상구조 개편을 촉구했다. 2026.5.20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이날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 500여명은 ‘성과평가 투명하게, 보상구조 개편하라’, ‘고용불안·성과독점, 경영진은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카카오 직원 김모(10여년차)씨는 “회사가 같은 말만 반복할 뿐 연봉 협상 테이블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결의대회에)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김모(20여년차)씨는 “예전에는 회사 내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경영진이 주요 사안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거나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대화를 요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20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과 보상구조 개편을 촉구했다. 2026.5.20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이날 집회에서는 계열사·자회사 매각과 사업 철수,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카카오 계열사 ‘디케이테크인’에서는 올해 1월부터 15명 정도가 업무를 배정받지 못한 채 ‘대기발령’ 상태에 놓여있다. 앞서 종료된 프로젝트 인력 40여명 중 일부만 전환배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질적인 업무 대신 교육 프로그램 참여 수준에 그치면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400여명이 근무 중인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20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과 보상구조 개편을 촉구했다. 2026.5.20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이날 현장에는 다른 IT 기업과 게임업계 노동자들도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성과는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반면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사 엔씨 소속 윤모(10여년차)씨는“게임 산업도 성과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큰 업종인데, 수익이 발생해도 성과 공유는 일부 조직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반대로 실적이 부진할 때는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이 반복돼 5천명 수준이던 직원 수가 현재는 4천명 수준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지회는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이날 오전 진행된 임금협상 관련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돼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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