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회화 연습...스픽은 음소 단위까지 짚어주죠”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6. 5.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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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수 스픽 공동창업자 겸 CTO 인터뷰
범용 AI가 놓치는 문법·발음까지 정밀 교정
실시간 발화 분석으로 ‘초개인화 튜터’ 구현
AI 토대에 전문가 손길 더해 콘텐츠 완성도↑
오픈AI가 낙점한 기술력, B2B 시장 공략 나서
“범용 어시스턴트는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지만, 스픽은 발화자의 문법 실수나 억양, 발음의 문제를 놓치지 않고 다 잡아줍니다.”

앤드류 수 스픽이지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영어회화 학습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범용 어시스턴트는 작업을 수행하고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목표라 사용자의 세세한 발화 실수는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스픽이지랩스는 독자적인 음성 인식 AI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12월 AI 영어 학습 앱 ‘스픽’을 출시했다. 전 세계 1500만명 이상의 선택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스픽은 특히 영어 교육열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인지도와 점유율을 확보하며 AI 회화 열풍을 이끌고 있다.

수 창업자는 “범용 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과업을 완수하고 시간을 아껴주는 생산성에 최적화된 모델이기 때문에 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법적인 오류나 어색한 억양 등을 굳이 바로잡지 않고 메시지의 본질만 파악해 흐름을 이어가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픽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수 창업자는 “스픽은 학습자의 실질적인 언어 유창성을 끌어올리는 ‘슈퍼 휴먼 튜터’를 목표로 한다”면서 “하나의 AI 튜터가 모든 사용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무엇을 알고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 완전하게 파악해 개인 한 명 한 명을 위한 튜터로 수업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 창업자는 스픽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음성학적 정교함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스픽에는 학습자 발음을 음소 단위로 분석해 모범 발음과 실시간으로 대조하는 ‘AI 발음 코치’ 기능이 탑재돼 있다. 그는 “특정 언어권의 강한 악센트나 억양까지 인식하기 위해 독자적인 커스텀 오디오 모델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습의 연속성 또한 범용 AI와 차별화되는 스픽만의 강점이다. 수 창업자는 “범용 AI는 대화 세션이 종료되면 맥락을 잊기 쉽지만, 스픽은 발화의 양과 속도 등 상호작용 전반을 추적해 학습자의 실력 프로필을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한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력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한 달 뒤에 돌아와도 이전 학습 여정과 연결된 최적의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픽의 콘텐츠 생성은 AI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대화 상황을 직접 설정해 실시간으로 회화 연습을 하는 ‘AI 프리톡’과 이를 활용한 맞춤형 롤플레이 콘텐츠는 100% AI가 생성한다는 것이 수 창업자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AI가 놓칠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와 교육적 완성도는 인간 ‘러닝 디자이너’(학습 설계자)가 보강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 창업자는 “AI가 만든 문장이 겉보기엔 완벽해도 자세히 뜯어보면 최고의 사람 튜터가 설계한 교수법과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최신 슬랭(유행어)이나 구문, 문화적 요소까지 반영하는 등 실제 원어민의 생생한 표현법을 입혀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결국 인간의 취향과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스픽은 개인 사용자를 넘어 기업을 위한 기업 간 거래 (B2B) 서비스 ‘S4B’(스픽 4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업 500여 곳이 임직원 영어 교육을 위해 S4B를 채택 중이다. 수 창업자는 “개인적으로 스픽을 활용하며 만족감을 느낀 사용자들이 스픽에 직접 도입을 요청하는 사례가 기대 이상으로 많다”며 “업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직무 중심의 실전 영어연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업 고객들에게 유용한 가치로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픽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 2024년 12월 기업가치 1조4000억원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스픽은 2022년 11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전체 규모(1억달러)의 20%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며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수 창업자는 “스픽은 기술을 통해 누구나 사람 튜터보다 일관된 고품질의 1대1 맞춤형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언어 학습의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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