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AI 전환’ 속도…중소기업·연구기관 손잡고 173억 R&D 착수
인공지능 기반 로봇·스마트 모빌리티 상용화 가속

대구 지역 중소 제조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 혁신에 속도를 낸다. 로봇과 미래차, 소재부품 분야 기업들이 연구기관과 손잡고 제품 설계부터 생산 공정까지 'AI 전환(AX)'에 나서면서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에 따르면 연구원과 지역 중소기업들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혁신선도기업육성사업' 공모에서 총 16개 연구개발(R&D) 과제를 공동 수주했다. 전체 사업비는 173억 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지역 주력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국적으로는 306개 신규 과제가 선정됐으며, 대구에서는 총 28개 과제(272억 원)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과제가 DMI와 지역 기업 간 공동 연구 형태로 이뤄졌다.
주목되는 점은 연구 과제 대부분이 제조 현장의 AI 활용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AI 기반 산업용 양팔 로봇 시스템과 자율작업 로봇 모듈, 산업현장 안전 플랫폼 개발 등 4개 과제가 추진된다. 사업 규모는 57억여 원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7개 과제(61억여 원), 소재부품 분야에서는 5개 과제(53억여 원)가 선정됐다. 기존 제조업 기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연구 인력과 장비를 공공 연구기관과 공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AI 기반 제조 혁신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기술 실증과 사업화 과정에서 연구기관의 역할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MI는 참여 기업들이 연구개발 이후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성능평가 장비와 연구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AI 기술 필요성은 커졌지만 비용과 전문인력 문제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현장 중심의 기술 적용과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가 이번 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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