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미사일 공급 계약 일방 취소한 노르웨이에 3800억원 배상 청구

도현정 2026. 5. 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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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NSM 대함미사일 공급 계약 맺어놓고
최근 산업안보 이유로 일방 취소…말레이 4000억원 가까이 요구
지난 2015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5 국방 및 보안전시회’에서 NSM 대함 미사일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사일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노르웨이를 상대로 40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국방부 장관은 전날인 19일 노르웨이 방위산업체 콩스베르그에 ‘해군타격미사일’(NSM) 공급 계약 취소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 배상금으로 요구한 금액은 10억링깃(약 3790억원) 이상이라고 전해졌다.

모하메드 칼레드 장관은 말레이시아가 이미 NSM 시스템 구매 대금으로 약 1억2600만유로(약 2200억원)를 지급했다며, 말레이시아 해군 함정에 이미 설치된 NSM 시스템을 제거하고 대체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비용 등 간접 비용까지 배상액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는 해군 현대화를 위해 새로 도입하는 신형 연안전투함(LCS) 6척에 NSM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노르웨이의 콩스베르그와 2018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다른 말레이시아 해군 함정 2척에 NSM을 탑재하는 추가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노르웨이 정부가 가장 민감한 방위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동맹국과 가장 가까운 파트너 국가에만 판매하기로 제한하면서 NSM의 말레이시아 수출 승인을 취소했다. 노르웨이 외교부는 AFP 통신에 “말레이시아에 대한 특정 방위 기술 수출과 관련된 특정 허가가 취소됐다”며 “이는 전적으로 노르웨이의 수출 통제 규정 적용 때문이며,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칼레드 장관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단순한 방위산업 조달 문제가 아니라 국제 관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런 약속이 일방적으로 철회될 수 있다면 전체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일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2년 첫 출시된 NSM은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서방 각국에서 주력 대함 미사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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