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창업주 추락사, 타살 수사로…아들 법정 출석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Mango) 창업주 이사크 안디치 회장의 산악 추락 사망 사건이 타살 수사로 번지면서, 아들인 조나탄 안디치 부회장이 체포됐다. 지난해 말 단순 사고사로 여겨졌던 사건이 넉 달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나탄 안디치(45) 부회장은 19일 오전(현지 시각) 스페인 카탈루냐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수갑을 찬 채 법원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조나탄에 대해 구속 결정을 내리면서 보석금 100만유로(약 17억5000만원)를 책정하고, 여권 제출과 출국금지 조치를 명령했다. 조나탄은 이후 보석금을 납부하고 법원을 나섰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이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안디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에 대한 정당한 증거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사크 안디치 회장은 지난해 12월 14일 바르셀로나 인근 몬트세라트에서 아들 조나탄과 함께 산행하던 중 협곡 아래 약 150m 지점으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에는 사고사로 결론 나는 듯했지만, 이후 경찰이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망고는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비상장 패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38억유로(약 6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현재 회사 지분 95%는 조나탄과 자매 2명 등 안디치 회장의 세 자녀가 공동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는 2020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토니 루이스가 보유하고 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태생인 이사크 안디치는 1960년대 카탈루냐로 이주한 뒤 1984년 망고를 창업해 세계적 패션 브랜드로 키웠다. 망고는 현재 120개국에서 약 3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사크 안디치는 사망 당시 망고의 비상임 회장을 맡고 있었으며, 포브스가 추산한 순자산은 45억달러(약 6조8000억원)였다.
올해 1월 토니 루이스 CEO가 이사크 안디치의 뒤를 이어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됐고, 2005년 망고에 입사해 리테일 부문에서 일해온 조나탄은 부회장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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