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AI로 전장 지휘하는데…한국 국방 AX는 '걸음마'
"한국도 민군 협력하고 동맹 전략 재설계해야"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인공지능(AI)이 전쟁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AI가 표적을 찾아내고 인간 지휘관이 승인하는 방식이 실제 전장에 본격 적용되면서다. 한국 역시 국방 분야 AI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란 전쟁의 사이버·AI전 양상과 한국’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이란 전쟁을 “AI가 전쟁의 속도와 방식을 좌우한 첫 전쟁”으로 평가했다. 핵심은 미국 팔란티어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이다. 이 시스템은 위성·드론·정찰자산에서 들어오는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공격할 표적을 빠르게 추려낸다. AI는 3.6초당 한 번씩 전술 판단을 내렸고, 미군은 개전 24시간 만에 10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분석관 2000명이 하던 일을 이번에는 20명이 처리했다.
반면 한국의 국방 AI 전환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더디다고 지적이 나온다. 설인효 국방대 전략학부 교수는 “한국도 국방 AX 움직임이 이제 막 시작됐지만 미국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짚었다. 한국의 국방 연구개발(R&D) 예산은 전체 국방 예산의 약 5%로 미국(15%)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출범한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도 예산 150억원, 인력 110명 규모에 그쳐 미국 국방부 최고디지털·AI책임자실(CDAO)과 민간 빅테크 생태계에 비해 규모가 작다.
동맹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대엽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미국 주도 체계에 일방적으로 통합·의존할 것이 아니라 연방형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만든 단일 시스템에 한국군이 그대로 접속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이 독자적인 AI 표적화 체계를 갖되 동맹국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호환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민간 AI 생태계와 군의 단절도 핵심 과제다. 설 교수는 "한국 민간 AI는 일부 분야에서 세계 3위권 저력을 갖추고 있고 정부의 정책 의지도 강하지만, 기술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군사 분야와의 협업은 저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 국방부가 팔란티어·앤트로픽등 민간 빅테크와 빠르게 결합해 전장 AI를 구축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좌장을 맡은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미국이 AI를 중심으로 동맹 체계를 새롭게 짜려는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연동될지가 중요하다”며 “이란전쟁 이후 북한도 AI 활용 양상을 학습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도 억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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