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22년 만에 한 풀다…맨시티 무승부로 2025-26 EPL 우승 확정
아스널이 3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마침내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올랐다.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에서 '킹' 티에리 앙리가 그라운드를 누비며 전설적인 '무패 우승'을 이룬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의 왕좌 탈환이다. 이로서 구단 통산 리그 우승 횟수는 14회가 됐다. 공동 1위(20회) 맨유와 리버풀에 이은 3위다.

아스널은 전날 번리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승점 82점(25승7무5패)인 아스널과 맨시티(23승9무5패, 승점 78점)의 격차는 4점이어서 주말 열리는 최종 라운드 결과에도 순위는 뒤바뀌지 않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39분 엘리 주니오르 크루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내내 끌려 다녔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에야 엘링 홀란의 동점골로 겨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끝나 역전골은 끝내 터지지 않으면서 실낱같던 시즌 우승의 희망은 완전히 날아가며 아스널 우승을 확정짓게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함께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아스널 선수단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호했고 현지 팬들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기쁨을 나눴다.
그동안 EPL 왕좌의 주인은 여러 번 바뀌었다. 첼시가 무너지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재부상했고, 이어 맨시티가 왕조를 구축했다. 그사이 레스터 시티가 우승 동화를 쓰기도 했다. 리버풀도 두 번 우승으로 관록을 보여줬다.
그 모든 드라마를 지켜보는 관찰자에 머무르던 아스널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집념과 지도력, 최근 세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문 그를 믿고 기다려준 구단 수뇌부의 인내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 감독은 2023년과 2024년에는 시즌 막판 맨시티에 추격당했고.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 밀려 정상 눈앞에서 눈물을 흘려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아스널은 탄탄한 수비와 세트피스 능력을 앞세워 꾸준히 선두를 지켰고, 막판 맨시티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결국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아스널의 시선은 유럽 무대로 향한다.
아스널은 오는 25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리그 최종 라운드 원정 겨기를 치른 뒤 31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아스널이 UCL까지 제패하면 '더블'(2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22년 만의 리그 우승에 이어 클럽 역사상 첫 EPL·UCL 더블 위업을 성취할 지 주목된다.
아스널이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1993-1994시즌 UEFA 컵위너스컵이 마지막이다.
한편, 맨시티를 이끌어 온 과르디올라 감독은 7번째 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현지에서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가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는 보도가 흐러나오고 있다.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컵과 FA컵에서 우승했다. UCL에서는 16강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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