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아시아 재편 움직임에 전례없는 韓日 밀착
美中 ‘세력권 조정’ 우려 속 韓日 연대 강화
에너지 협력 확대 등 회담서 실질적 성과도
안보 분야선 온도차…“양국 신뢰가 관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친교 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선물한 안경을 쓰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통령의 안경을 쓴 다카이치 총리. [청와대 제공]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ned/20260520143418833gace.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원유 스와프 등의 성과를 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한을 두고 일본 매체들은 한국과 일본이 전례없는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그 배경을 미국과 중국의 아시아 질서 재편 움직임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한·일을 ‘패싱’한 채,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이슈를 다루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응해 한·일이 ‘뭉쳤다’는 것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20일 “미·중 관계 변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불안정한 국제 환경 속에서 양국 정상이 전략적 연대 필요성을 공유하며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 역시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아시아 개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란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일 양국이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밀착 행보는 지난 14~15일에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이후 급변 조짐을 보이는 동아시아 질서에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중국을 G2라고 표현했고, 방중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내에서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들은 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직접 거래’해 동아시아 현안을 결정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미·중 양국이 ‘세력권’을 ‘조정’하며, 미국의 동아시아 관여도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내에서 중국이 미·일뿐 아니라 한·일 간 분열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경계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은 국제사회에 한일 공조 의지를 과시하면서, 미·중의 동아시아 질서 재편 움직임에 공동 대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미·중 정상회담 직후 회동한 것은 국제사회에 한·일 연대를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19일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일 관계를 “인도·태평양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규정한 것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불안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으로 원유 스와프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다카이치 총리 측근은 이를 두고 “어려운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는 윈윈 관계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내세우는 이재명 정부에도 우호적인 한일 관계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국은 안보 협력 분야에서는 다소의 온도차를 보였다. 양국은 외교·국방 차관급 ‘2+2 협의체’ 발족,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동훈련 재개 등 안보 분야 협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자위대와 한국군이 연료 등 물자를 상호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ACSA) 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일 열린 2+2 회의에서 ACSA 체결을 제안했지만 한국이 난색을 보였다.
이를 두고 아사히는 역사 문제에 따른 경계심으로 인해 이재명 정부 내에서도 안보 협력 확대에 대한 신중론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현재 한일 양국은 역사·영토 문제에는 깊이 개입하지 않은 채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민감한 안보 영역까지 협력을 확대할 정도의 신뢰를 얼마나 쌓을 수 있을지가 한일 관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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