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1시간 전 멈췄다”…군사작전 재개 압박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 재개를 불과 1시간 앞두고 걸프국 정상들의 요청을 보류한 것이라면서,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2~3일 내 또는 다음 주 초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나는 이미 공격 재개 결정을 내린 상황이었는데, ‘협상이 거의 타결 될 것 같으니 며칠만 더 시간을 줄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공격 재개까지) 1시간 남았을 때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공격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실제 공격 직전까지 갔음을 강조한 말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시간이 얼마나 남았냐는 질문에 “이틀이나 사흘, 혹은 일요일이나 다음 주 초”까지라면서 “시간은 제한돼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모두가 (이란 전쟁이) 인기가 없다고 하는데, 이것이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를 순식간에 없애버릴 수 있는 핵무기와 관련된 것이라는 걸 알면 아주 인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다면서 “아름다운 약속이고 시 주석의 말을 믿는다. 정말 감사했다”고도 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격 유예 결정 이후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다양한 군사 옵션을 논의했다. 안보팀 회의에는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가 공격 재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액시오스는 분석했다. 다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보류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실제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핵무기를 허용할 경우 걸프 주변국의 ‘핵 도미노’를 부를 것이라면서 핵 포기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상황은 꽤 양호하다.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옵션 B’도 있다.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이란은 분열된 국가라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재국 관계자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 주장과 달리 양측 입장 차가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일부 참모들은 제한적인 공격을 승인하는 것이 이란에 협상 타결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확전 시 고유가 심화 및 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이는 미국 내 전쟁 피로감과 반발을 키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자신이 설정한 최종 시한을 연기하는 것은 걸프국의 요청을 수용했다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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