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염탐 때문에 승격 날아갔다… 내전 상태에 빠진 사우샘프턴의 '스파이게이트', 선수단이 구단을 고소한다?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상대팀 염탐 행위 때문에 졸지에 몰수패 처리되어 승격 기회를 잃게 된 사우샘프턴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사우샘프턴 선수들이 소속팀을 상대로 소송을 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EFL(잉글랜드 풋볼 리그) 사무국은 사우샘프턴의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샘프턴은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디비전(2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1·2차전 합계 스코어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으나, 원정 1차전을 앞두고 전력 분석관을 미들즈브러 훈련장에 잠입시켜 상대 훈련을 촬영하다 현장에서 발각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 사건을 이른바 '스파이게이트'로 규정하며 대대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들즈브러는 즉각 EFL 사무국에 공식 항소했고, 결국 EFL은 미들즈브러의 손을 들어줬다. 사우샘프턴의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은 무효 처리됐으며, 다음 시즌 승점 4점 삭감 징계까지 추가됐다.
EFL 사무국에 따르면 사우샘프턴은 이번 미들즈브러전뿐 아니라 입스위치 타운,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유사한 염탐 행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선수단 내부 충격이 상당한 분위기다.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사우샘프턴 선수들은 이번 징계 결과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처음 접했으며, 상당수 선수들이 구단 운영진과 스태프에 강한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강등을 경험했던 선수들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선수들은 챔피언십 강등 이후 연봉 40% 삭감을 받아들였고, 승격에 성공할 경우 기존 수준으로 급여가 복구되는 조건으로 이번 시즌을 소화했다. 그러나 자신들과 무관한 불법 행위 때문에 승격 기회를 통째로 잃게 되면서 스포츠적 충격은 물론 경제적 타격까지 입게 된 상황이다.

결국 선수단은 현지 시각으로 20일 구단과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에도 자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샘프턴은 이번 징계에 즉각 항소했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들즈브러전 단발 문제가 아니라 복수 경기에서 상습적으로 염탐 행위를 저질렀다는 정황이 확인된 만큼, 징계가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편 사우샘프턴의 불법 행위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던 미들즈브러는 오는 24일 0시 30분(한국 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헐 시티와 맞붙는다. 이 경기 승자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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