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전쟁중단 시급" 푸틴과 휴전 메시지
"전쟁 재개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동 긴장 고조 우려
에너지·공급망·무역 질서 충격 가능성도 직접 언급
중국, 최근 중동 문제에서 외교 중재자 역할 부각 시도
미국 중심 국제 질서 견제 메시지 성격 부각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중동 전쟁 중단과 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연장에도 합의했다.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와 대중·대러 압박에 맞서 전략 공조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중동 문제에서는 '휴전·협상'을 앞세워 외교적 존재감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현재 중동과 걸프 지역은 전쟁과 평화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전면적인 전쟁 중단이 시급하며 전쟁이 재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협상을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전쟁이 조기에 종식돼야 에너지 공급 안정과 산업·공급망의 원활한 운영, 국제 무역 질서에 대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중동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대해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더욱 결집시키고 긴장 완화와 휴전 추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원칙은 시 주석이 지난달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회담하면서 제시한 것으로, 평화 공존 원칙과 국가 주권 존중, 국제법 준수, 발전과 안보 병행 추진 등을 담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줄곧 외교적 해결과 조속한 휴전을 촉구해왔다.
이날 양국 정상은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연장에도 합의했다. 시 주석은 "25년 전 양국이 조약을 체결해 장기적인 선린 우호와 전면적 전략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면서 "이를 통해 중러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제 정세가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의 선진성과 현실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은 조약 연장을 지지하고 러시아와 함께 전략 협력을 확고히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 "현재 국제 정세는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일방적 패권주의의 역류가 횡행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미국의 대중 압박과 대러 제재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미중러 3각 구도 속 중국의 전략적 균형 외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지난주 미중 회담에서 시 주석이 내게 이란에 어떤 무기도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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