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뺏기고 광주 복합쇼핑몰 날아갈라…신세계가 '탱크데이'에 기겁한 진짜 이유
브랜드 가치 훼손시 지분 강제 회수 조항
스타벅스 매출, 이마트 실적에 그대로 반영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부적절한 홍보 문구를 노출해 거센 비판을 받은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를 즉시 해임하고 사과문을 올리는 등 이례적으로 발 빠른 대처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정용진 회장의 초강수에는 현재 광주에서 추진 중인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 사업을 사수하기 위함과 더불어 스타벅스 본사(SCI)와의 라이선스 계약 조건으로 인한 막대한 자산 손실에 대한 우려라는 분석이 나온다.
3조원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 '먹구름'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현재 광주에서 광주신세계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신세계프라퍼티의 어등산 관광단지 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성 사업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2033년까지 사업비 3조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백화점 확장을 비롯해 터미널·호텔·공연장이 들어서는 터미널 빌딩과 주거·의료·교육시설을 갖춘 복합시설 빌딩 4개 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이 사업은 유스퀘어 부지 철거를 마무리했음에도 교통영향평가와 후속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인허가의 핵심인 교통영향평가와 주민 의견 청취 등을 앞두고 이번 폄훼 논란으로 인해 지역 사회의 반발 여론이 거세질 경우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 시 지분 강제 회수 조항'
지난 2021년 스타벅스 본사와 체결한 계약 중 '콜옵션(Call Option·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조항도 신세계 그룹이 이번 사태에 즉각 대응을 한 이유로 꼽힌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은 이마트가 67.5%, 싱가포르투자청(GIC)이 32.5%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이마트가 지분을 추가 인수할 당시 맺은 계약에는 '한국 파트너사의 귀책사유로 심각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발생할 경우, 미국 본사가 이마트 보유 지분 전량을 정상 가치 대비 35% 할인된 가격에 강제 회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정된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2조6000억~2조7000억원 규모였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대입해도 이마트 몫의 지분 가치는 약 1조8000억원을 웃돈다. 만약 이번 '5·18 폄훼 논란'이 심각한 브랜드 훼손 사유로 인정돼 미국 본사가 콜옵션을 발동할 경우 신세계 측은 장부상으로만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불매운동 땐 연쇄 타격 가능성도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마트와 신세계그룹 전체 재무 구조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 역시 전격적인 인적 쇄신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이 3조2380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이마트의 연결기준 손익계산서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배당금 수익은 물론 신세계푸드 등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 본업의 수익성 악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출혈 경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마트 입장에서 스타벅스는 그룹 전체의 현금흐름을 지탱하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수익원(캐시카우)다.
최종일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심각한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본사의 콜옵션 발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논란에도 스타벅스와 신세계 등의 주 고객층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기업 실적에 미칠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