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업에 놀란 외신…AI 반도체 공급망 흔들리나
성과급 상한 폐지·영업이익 15% 배분 요구가 핵심 쟁점
정부 긴급조정권 검토·법원 필수인력 유지 결정에도 불확실성 지속
![[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552779-26fvic8/20260520133424958yqgn.png)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 중재로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파업에 약 4만8000명이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AI 수요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빠듯한 시점에 삼성전자가 중대한 생산 차질 위험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가장 큰 우려는 공급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로이터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D램 공급의 최대 4%, 낸드 공급의 최대 3%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며 메모리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메모리 가격 변수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객사 신뢰도에 미칠 영향도 변수로 봤다. 반도체 공급망 위험은 생산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요 고객사는 생산량뿐 아니라 납기 안정성도 중시한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실제 생산 차질이 제한되더라도 삼성전자의 공급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있다.
성과 배분 갈등도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로이터와 가디언은 이번 파업의 배경에 AI 반도체 호황의 과실 배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노조는 연봉의 50%로 묶인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이를 일회성 보너스가 아닌 상시 보상 체계로 요구한다는 점도 쟁점이다.
삼성전자는 일회성 보너스를 제시했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 구조에는 반대했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도 갈등을 키운 배경으로 짚었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 속에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서 삼성전자 내부 불만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법원의 대응은 향후 파업 파장을 가를 요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가 파업을 막기 위해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수단을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현 단계에서 긴급조정권 발동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생산·안전·품질 유지에 필요한 일부 인력이 파업 중에도 근무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전면 생산 중단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지만, 파업 리스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WSJ는 이번 사안을 반도체 공급망 위험의 범위가 넓어지는 사례로 다뤘다. 그동안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는 미중 갈등, 수출통제, 장비 병목 같은 지정학·정책 변수에 집중됐다. 이번에는 대형 제조 거점의 노사 불안이 변수로 부상했다. 주요 외신이 삼성전자 파업을 국내 노사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로 다루는 이유다.
실제 생산 차질 규모와 협상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다. 생산 차질이 제한되더라도 협상 난항이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고객 대응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요 외신은 이번 파업을 임금 협상을 넘어 AI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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