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당·CJ에 스타벅스까지…잇단 논란에 식품·외식 이미지 '휘청'

이병우 기자 2026. 5. 20. 13:1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J, 개인정보 유출...내부 통제 실패 우려 확산
'고금리 대출 논란' 명륜당, 가맹 사업 신뢰 흔들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브랜드 이미지 직격타
명륜진사갈비.[출처=연합]

유통·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기업 신뢰를 흔드는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 CJ그룹의 개인정보 유출, 명륜당의 가맹사업 운영 문제 등 사안은 제각각이지만 내부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공통된 위기 신호로 읽힌다.

◆ "구조적 문제 드러난 가맹사업"...명륜당 사태

20일 업계의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유통·외식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이 잇따라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약 일주일 전, 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은 가맹점주 대상 고금리 대출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가맹점 개설 자금을 연 12~18% 수준으로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며 고리 대부 논란으로 확산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명륜당을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소회의에 회부하고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심사관은 명륜당이 대주주 측이 설립한 대부업체를 통해 가맹점주와 예비 창업자에게 고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인테리어 및 설비 비용을 과도하게 부담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와 금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명륜당은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연 3~6%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대주주가 세운 14개 대부업체에 약 899억원 규모로 대여했다. 이후 해당 자금이 가맹점주에게 연 12~18% 금리로 재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명륜진사갈비는 약 530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이 같은 방식으로 대출을 받은 점포는 폐업 매장을 포함해 900곳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규 창업 시 대출 의존 비율도 90%에 달한다.

이와 함께 특정 업체와의 거래를 사실상 강제해 가맹점주의 선택권을 제한한 혐의도 제기됐다. 심사관은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명륜당 법인 및 이종근 공동대표에 대한 고발을 요청한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출처=신세계그룹]

◆ CJ·스타벅스, 내부 통제·브랜드 관리 시험대

비슷한 시기 CJ그룹과 신세계그룹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CJ그룹은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각각 불거지면서다.

CJ그룹은 임직원 개인정보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자 경위 파악과 함께 수사 의뢰에 나섰다. 해당 채널에는 여성 직원 약 330명의 휴대전화 번호, 직급, 사내 연락처, 사진 등이 게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부 정보가 사내 인트라넷 기반이라는 점에서 외부 해킹보다는 내부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채널은 2023년 개설돼 약 2800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을 '탱크데이' 이벤트로 지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중에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김수완 부사장을 광주로 보내 직접 사과에 나서도록 했다. 동시에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즉각 해임하는 등 인사 조치도 단행했다.

그러나 그룹 전체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국가 기념일과 맞물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까지 공개 비판에 나서며 사태는 정치·사회적 이슈로 확산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이제는 관리 역량이 곧 경쟁력"

업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별 사고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품과 가격이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내부 관리 시스템과 윤리 기준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작은 관리 실패 하나가 기업 전체 신뢰 붕괴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맹사업, 개인정보, 마케팅 등 영역은 다르지만 핵심은 동일하다"며 "사전 검증과 내부 통제, 리스크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잇따른 논란 속에 시험대에 오른 유통·외식업계. 지금의 무너진 신뢰를 향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