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의 도서관통신 126]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얼마나 될까요?

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 대기자 2026. 5. 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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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갔다오면 부자가 된다?
- 공공도서관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는 연구
- 정부, 공공도서관 경제적 가치 측정모형 개발 연구 수행
*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
1. 제9기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으로 김기영 연세대 교수 임명
2.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도서관의 역할 모색 과정에서 도서관계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
[이용훈의 도서관통신 126]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얼마나 될까요?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라면 오해가 있다. 그중 하나가 도서관에 대한 투자를 이야기할 때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는 인식이 있다. 공공도서관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의 이익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늘 충분한 예산이나 전문사서 확보 등이 어렵다. 그저 구색맞추기 정도로 생각하는 행정가나 정치인도 꽤 있을 것이다. 곧 있을 6.3 지방동시선거에 나선 지자체장이나 교육감, 의회 의원 후보들은 과연 자기 지역 공공 또는 학교도서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혹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없길 바랄 뿐이다.

도서관에 대한 투자는 민주시민사회에서 모든 시민들이 차별과 차등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 문화와 교육 등 다양한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공재이다. 요즘은 제3의 공간으로서의 사회적, 문화적 가치도 중요하게 언급되고, 특히 인구감소지역에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문화적 기반으로서도 중요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분명 경제적으로도 개인이나 공동체에 확실한 이익이 되고 있음도 알아주면 좋겠다. 과연 공공도서관도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도서관에 갔다오면 부자가 된다?

2000년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장성희의 '미국 사는 이야기'> 중 "도서관에 갔다오면 부자가 된다"라는 글을 읽고, '그래~ 그렇지요'라고 생각했다. 미국 도서관들은 책을 빌릴 때 빌릴 수 있는 권수에 제한이 없다고 하면서 도서관에 가서 이런저런 책은 물론 비디오테이프 등까지 가득 빌려오면 그 값어치가 수백 달러가 되니, 어찌 부자가 아닐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비록 한 번에 대출할 수 있는 권수는 적어도 역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고(대출하지 않고 도서관 안에서 읽는다면 무제한이다), 요즘은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심지어 OTT나 학술논문 등까지도 이용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비용은 무료이니, 역시 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 서인주 기자도 "도서관을 갈때마다 부자가 된다; 유튜브, 넷플릭스의 유혹을 이겨내며"라는 글에서 "양손에 책을 가득 들고 나올때면 부자가 된 느낌을 받는다"라고 쓴 바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자들은 책을 많이 읽으니 책을 읽어야 부자가 된다거나, 돈 벌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을 소개하거나 하는 게 많이 눈에 띄지만, 그것이 아니라 그냥 도서관을 다니고 다양한 책이나 문화를 접하는 것 그 자체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면 좋겠다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보면 누구나 도서관을 잘 이용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앞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때마다 읽거나 대출한 책의 가격이나 각종 프로그램 참여 등이 가지는 가치를 기록해 둔다면 머지 않아 꽤 많은 경제적 가치를 얻을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공도서관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는 연구

최근 외국 학술지 《Public Library Quarterly》에 "Public Libraries' Contributions to Local Economic Development: Evidence from the Midwest/공공도서관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바: 중서부 지역 사례 연구"가 공개되었다.(2026.5.10.) 이 논문은 "공공도서관은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중요한 경제 개발 주체입니다. 미국 중서부 13개 주 도서관 관장 4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인력 개발 및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해 도서관이 제공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이러한 프로그램 제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도서관은 직업 훈련 및 취업을 희망하는 이용자를 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사업 창업 및 발전을 위해 공간 제공, 기술 지원, 시장 분석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경제 개발에 중점을 둔 지방, 주 정부 및 자선 단체는 지역 도서관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이상은 구글 자동번역 이용) 이 연구는 도서의 열람이나 대출 등 일반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넘어 지역의 인력 개발이나 기업가 정신 함양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지방 정부나 자선단체 등이 지역 도서관과 협력할 이유가 분명하다고 말한다.

이런 기사를 접하니,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시민이나 기역 경제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등을 어떻게 측정하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정부, 공공도서관 경제적 가치 측정모형 개발 연구 수행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중에 "공공도서관 경제적 가치 측정모형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최종결과보고서(2025.11.14.)를 2026년 1월 중에 공개한 바 있다. 보고서가 밝힌 연구의 목적은 "공공도서관을 평가한 패러다임이 도서관의 투입(input) 자원이나 단순 산출(output) 지표(예: 장서량, 대출량) 중심에서, 이용자 및 지역사회가 실제로 얻는 혜택이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 결과(outcome)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수행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도서관이 서비스 개선 및 지속적 운영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창출하는 가치와 성과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고 판단하고 국내 환경에 맞춘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이용가치 측정 모형을 개발하고자 한 것이다. 개발한 모형에 적용된 측정 방법론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공도서관 서비스와 유사한 시장재의 가치를 적용하는 대체서비스의 시장가치(Market Value) 측정 방법"을 채택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추진된 공공도서관 경제적 가치측정 사례를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미국도서관협회(ALA)가 공식적으로 채택해 대국민 홍보 사이트인 <ILoveLibraries.org>를 통해 제공하면서, 도서관의 경제적 가치를 수치로 시각화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한다. [도서관 가치 측정기 살펴보기] 보고서에 정리된 외국 사례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는 도서관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면서 확인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진은 국내 공공도서관 서비스 현황과 해외 사례 조사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의 가치 측정의 대상 서비스로 정보자료와 시설 및 기자재, 프로그램, 정보서비스, 지역사회 지원의 다섯 개 기본 서비스에 해당하는 총 19개 서비스를 정하고, 이런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사회 속 서비스와 그 시장가치를 파악한 후 최소 단위를 기초로 가치측정 모형에 적용할 시장가치를 산출했다. 도서관 사서와 전문가 등의 검토와 측정 탬플릿 모형(안)을 개발한 후 29개 도서관에서의 모의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를 다양하게 분석해 제시하고 있다. 모의 테스트 결과 "투입 비용 대비 경제적 효율성을 나타내는 비용편익비율(BC Ratio)의 평균은 4.40으로 산출"되어 투입 비용 대비 월등히 높은 경제적 효용을 창출하고 있음을 수치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또한 "등록 이용자 한 명이 도서관 이용으로 얻는 혜택은 총 209,253원이며 한번 방문으로 얻는 혜택은 24,962원으로 산출"되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도서관의 신설 및 운영 당위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신뢰도 높은 근거 자료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도서관위원회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도서관 현장에서 도서관과 이용자가 도서관 이용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일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가치 측정기(가칭)을 만들어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특히 이용자가 가치 측정기를 통해 도서관 이용을 통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얻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도서관들도 구체적인 경제적 가치 측정 수치를 확인하면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더 잘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서관에 대한 공적 또는 사회적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님을 사람들이 명확하게 알게 되리라 믿는다.

참고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연구 이전, 2009년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측정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를 알린 문체부 보도자료(2010.2.11.)에 따르면 연구 결과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자본 수익률)값이 3.66으로 산출되었다고 했다. 한국도서관협회도 2021년 "공공도서관 및 사서의 가치평가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2020년 7월 17에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지난 10년간 각국에서 진행된 국립/학술/전문 도서관의 ROI 측정치를 정리한 결과물을 보고서로 공개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2009년 연구 결과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도서관에 투입된 자금에 비해 발생하는 효용이 더 높다는 것을 주장하는 연구가 많이 있지만 방법론이 굉장히 다양하고 분명하고 일반적인 관행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도서관 분야는 계속해서 발전해왔고 우리는 도서관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관행과 접근법에 관한 토론이 추가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도서관 국제기구나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확실하면서도 일반적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도서관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 등이 수행된 바 있으니, 앞으로 이같은 연구들이 도서관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나 도서관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실행 노력을 통해 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나아가 사회적 가치라든가 이용자 개개인의 경제적 이익 부여의 내용을 일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이고 공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명확한 근거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1. [120] 국가도서관위원회 소속 변경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26.4.8.)

지난 3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도서관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을 총괄하고 있는 국가도서관위원회 소속을 대통령에서 국무총리로 바꾸는 「도서관법 일부개정법률안」(문화체육관광위원장 대안)이 의결해 정부로 이송했는데, 정부는 4월 21일 '제17회 국무회의 겸 제8차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도서관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을 처리하고 4월 28일 관보에 게재함으로써 6개월이 지난 10월 28일부터는 국가도서관위원회 소속은 국무총리로 변경될 것이다. 이에 대해 필자는 물론 도서관계는 소속 변경이 확정되었지만 그래도 도서관 정책은 단절되지 않도록 이미 4월 7일 임기가 끝난 제8기를 이을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를 빨리 구성할 것을 요청했었다.

지난 5월 15일, 청와대는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현재는 대통령 소속) 위원장에 김기영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도서관닷컴> 2026.5.15. 기사 참고] 청와대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당일 브리핑에서 이러한 임명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기영 위원장은 "공공도서관 정책과 독서교육 분야를 연구해 온 문헌정보학자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연구분석에도 전문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서비스의 품질 향상과 지식정보의 격차 해소 등 새로운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말했다.

<인문정보제공>이라는 블로그(2026.5.15.)에서 김기영 위원장에 대해서 학문적 전문성과 연구 방향과 활동을 조금은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당일 같이 임명된 백종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두 전문가의 공통점으로 '학문적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 중심의 정책 활동을 병행해 온 점', 그 중 김 위원장은 '지식 접근성과 도서관 인프라라는 주제를 오랫동안 붙잡아'왔다고 설명한다. 이번 이재명 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현장성과 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사를 우선시한 방향으로 읽힌다면서 두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정책적 성과를 만들어 낼지 주목한다고 적었다. 이러한 평가와 기대에 대해 필자도 동의한다.

이번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 임명은 제8기 임기가 종료된 지 곧바로는 아니지만 한 달여 기간만에 이루어진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제 김기영 위원장은 국가도서관위원회 사무처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빠르게 소통하면서 제9기 위촉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위원회를 즉각 정상 가동하길 바란다. 또한 8월(10~13일)에 부산광역시에서 열릴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김기영 위원장의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가 확실한 힘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2. [123] 공공도서관의 도서 구입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통령의 지역서점 관련 지적을 계기로 (2026.4.29.)

지난 4월 14일 제16회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지역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도서관(공공이나 학교) 도서구입 시 지역서점을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4월 30일 '공공기관의 지역서점 도서 구매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지역서점과 도서관 등이 함께 '지역독서문화 꽃피울 도서관과 서점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서점계에서 오명영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 이대건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 이연호 한국서점인협의회 회장, 문선미 코끼리 서적 대표 겸 성남시 서점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공공·학교도서관에서 이기영 대전시 한밭도서관 관장, 이덕주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실효적인 내용의 논의가 있어 제기된 문제들을 잘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어 최 장관은 5월 14일 밀양시에서 청학서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5월 18일 충남 공주에 있는 지역서점 '오래된 질문'에서 동네책방 간담회를 갖고 "지역의 이야기가 축적되는 지역 서점을 상권의 문화 앵커로 육성할수 있도록 창업부터 협업, 상권 활성화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관련 부처가 지역서점 활성화에 구체적인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대통령 지적, 지시와 관련해서는 지역서점뿐 아니라 도서관 쪽 입장도 매우 중요하기에 동등한 무게로 다루어져야 한다. 과연 그런지는 모르겠다. (사)한국도서관협회가 5월 15일 '전국 공공도서관 및 학교도서관을 대상으로 자료구입 계약 방식, 지역서점 활용 비율, 마크 및 장비 용역 계약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5월 4일~11일)'해 전국 공공도서관 및 학교도서관 총 748개 기관(공공 213, 학교 535)이 응답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한 도서관 중 공공도서관은 208개관(97.7%), 학교도서관은 530개관(99.1%)이 지역서점을 이용해서 도서를 구입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굳이 대통령이 공공이나 학교도서관이 도서구입 시 지역서점을 이용하라고 지적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렇다면 문제는 지역서점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세밀하게 챙겨봐야 할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체로 지역서점을 통해 도서를 구입할 때 '마크&장비' 발주와 어떻게 연계해야 할지(관종별 지역별 마크&장비 비용 격차가 존재하는 문제나 납품 방식의 구조적 차이나 문제점 해소 등), 도서정가제에서 허용하고 있는 '경제상 이익'(정가의 5%)(대부분 학교도서관에서 활용하는 듯하다)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 검토와 논의가 필요할 듯하다.

한도협은 설문조사 결과 공개와 함께 "지역 문화 생태계 파트너인 도서관과 지역서점의 상생을 위한 정책을 촉구합니다"라는 입장문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첫째, 지역서점 활성화는 공공납품을 넘어 서점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종합 정책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둘째, 정책은 경험적 사례가 아닌 정확한 데이터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합니다. 셋째,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도서관계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합니다."라고 제안하고 있다. 정부는 도서관계 입장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길 바란다.